마음껏 뿌리 내리고, 볕 쬐고…나무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포토]

신소영 2023. 4. 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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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시멘트와 검은색 아스팔트 도로에 뒤덮인 도시.

인공적인 구조물로 가득한 서울 한복판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나무답게 살기 위한 나무의 권리' 선언문이 울려 퍼졌다.

서울환경연합은 3일 오전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무 권리 선언문'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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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 활동가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나무답게 살기 위한 나무의 권리’ 선언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회색 시멘트와 검은색 아스팔트 도로에 뒤덮인 도시. 무채색 도시에 초록색 나무가 없다면 어떤 모습일까?

인공적인 구조물로 가득한 서울 한복판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나무답게 살기 위한 나무의 권리’ 선언문이 울려 퍼졌다.

기후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과도한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도시는 지구 온난화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이런 도시에서 나무는 더위를 식히고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고, 도시화로 갈 곳을 잃은 새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의 나무들은 안녕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3일 오전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무 권리 선언문’을 전시했다. 지난 1일 ‘2023년 가로수 시민 조사단’ 첫 모임을 갖고 참여자들은 함께 나무 권리 선언문을 만들었다. 이들은 “도시의 나무들은 무자비한 가지치기와 벌목, 배기가스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도시의 나무가 처한 상황이 변화하기 위해선 우리 사회가 이들을 대하는 방식이 변화해야 합니다. 나무에 가해지는 과도한 착취와 몰이해의 시선을 거두고 나무의 권리를 인정하고 보장해야 합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시된 선언문에는 ‘마음껏 뿌리 내릴 권리’, ‘나무가 일방적으로 이용당하지 않을 권리’, ‘마음껏 햇빛을 쬘 권리’, ‘있는 그대로 그 자리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받을 권리’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참가자들이 각자가 만든 함께 나무 권리 선언문을 들고 있다. 신소영 기자
참가자들이 나무 권리 선언문을 들고 있다. 신소영 기자
한 참가자가 재생 가능한 종이박스에 ‘늙어 죽을 권리’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신소영 기자
각자가 적은 나무의 권리 선언문이 전시되어 있다. 신소영 기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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