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극심한 가뭄…장흥댐서 하루 10만톤 물 주암댐으로

남종영 2023. 4. 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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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의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부가 댐 사이에 도수관로를 설치하는 등 중장기 가뭄 대책을 내놨다.

환경부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 대책(안) 주요 방향'을 발표하고 관계기관 협의와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이달 안으로 중장기 가뭄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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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중장기 가뭄 대책안 발표
주암댐-장흥댐 잇는 도수관로 설치
3월20일 전남 순천시 상사면에 있는 주암댐이 말라붙어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전남 지역의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부가 댐 사이에 도수관로를 설치하는 등 중장기 가뭄 대책을 내놨다.

환경부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 대책(안) 주요 방향’을 발표하고 관계기관 협의와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이달 안으로 중장기 가뭄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물 수요 예측값과 주요 댐의 물 공급능력을 최대 가뭄과 기후변화 영향까지 고려한 극한 가뭄으로 나눠 재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생활‧공업 용수 부족량을 산정했다”며 두 단계의 기본 대책을 내놓았다.

1단계에는 장흥댐과 주암댐 사이에 도수관로를 건설해, 장흥댐에서 하루 10만톤의 물을 광주, 목포, 나주, 영광 등 6개 시군의 용수를 담당하는 주암댐으로 보내도록 하겠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또한, 여기서 나온 여유 물량을 여수산단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사천 취수장에서 여수산단까지 45.7㎞의 도수관로가 추가 설치된다.

이밖에 전남 고흥, 광양, 보성, 순천 등의 물 공급원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지하수저류댐 2곳의 개발을 검토하고, 해수 담수화 시설을 건설해 여수산단에 공업용수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후화된 상수관망에서 누수되는 물도 적지 않은데, 이를 막기 위해 2035년까지 4200만톤의 수돗물 누수를 막는 상수관망 교체∙개량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환경부는 2단계 비상대책으로 댐 저수위보다 아래 수위에 있는 비상용량을 활용하고, 섬진강물을 추가 취수해 여수∙광양산단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상시로 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섬 지역에는 지하수저류댐 설치, 해수담수화 선박 활용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암댐을 방문해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환경부는 “4대강 보 영향 구간에 있는 70개의 취수장‧양수장과 71개의 지하수 사용지역에 생활‧공업‧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산강 유역의 보는 양수장 제약수위에 맞춰 운영되고 있어서, 부분 개방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상태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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