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2’ 개연성 없는 맛으로 본다 [TV보고서]

이민지 2023. 4. 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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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로 돌아온 보람이 있다.

'모범택시 2'가 흥행 질주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범택시 2'는 순항 중이다.

'모범택시 2'가 개연성 대신 선택한 영리한 한 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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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시즌2로 돌아온 보람이 있다. '모범택시 2'가 흥행 질주 중이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오상호/연출 이단)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지난 2021년 방송된 시즌1이 SBS 역대 금토드라마 시청률 4위에 오른 흥행작으로 2년여 만에 돌아온 시즌2는 시청률 18.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전작 시청률을 경신, 성공적인 시즌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모범택시'는 개연성 면에서 지적하자만 한도 끝도 없을 이야기 구조를 보인다.

시즌1의 젓갈공장 노예사건, 학교폭력, 불법촬영 동영상, 보이스 피싱, 시즌2의 사이비, 버닝썬, 노인사기, 부동산 문제 등 실화를 기반으로 한 사건들로 빌런들의 현실감 넘치는 악행을 그려내지만 이에 대해 복수하는 과정은 더없이 만화적이다.

드라마는 김도기가 사건을 의뢰받으면 다양한 부캐로 현장에 잠입,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그려지는 주인공 김도기는 못하는 게 없는 먼치킨이다. 빠른 두뇌회전과 순간 판단 능력, 세계관 최강의 전투력, 모두를 속이는 연기력과 분장 능력에 미남계까지 장착했다.

여기에 못 뚫는 전산망이 없는 해커 안고은(표예진 분), 온갖 기술력으로 김도기를 지원하는 최주임(장혁진 분)과 배주임(배유람 분), 여기에 무지개 운수를 이끄는 장성철(김의성 분)까지 무지개 운수 식구들의 능력치도 남다르다. 시즌2에서는 이들 역시 현장에 투입돼 각종 부캐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개연성만 따지고 보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을만하다. 얼굴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온갖 현장에 투입되는 김도기는 부캐를 장착하기만 하면 신분을 숨길 수 있다. '뛰어난 기술자'라는 설명만으로 안고은, 최주임, 배주임은 온갖 기술적 지원이 가능한 인물들로 활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범택시 2'는 순항 중이다. 개연성보다는 드라마가 주는 통쾌함과 메시지에 열광하고 있다. 이는 드라마 특유의 만화적인 설정을 시청자들에게 잘 설득시킨 덕이다. '사적복수'라는 위험한 설정을 너무 무겁지 않게 차용해 드라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고 '판타지 사이다물'이라는 드라마의 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유효했다. 이단PD의 연출 역시 시즌1보다 한층 더 만화적이다.

김도기, 장대표, 안고은, 최주임과 배주임 등 무지개운수 멤버들의 캐릭터를 매력 있게 만들어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역시 성공 요인이다.

드라마의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 매력 있는 캐릭터들이 현실에서 갑갑함을 안겼던 사건들을 통쾌하게 처리하고 악인들을 때려 부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갈증을 해소하게 만든 것. 극대화하며 '모범택시'가 가진 매력을 한층 살렸다.

'모범택시 2'가 개연성 대신 선택한 영리한 한 수이다.

(사진=SBS 제공)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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