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1인당 다중채무 4억2000만원

문혜현 2023. 4. 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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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어온 자영업자의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3일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의 대출은 1019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작년 4분기 말 현재 4억2000만원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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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3% 뛰면 이자만 724만원
사업·가계대출 1000조 넘어서
원금커녕 이자 빚만 눈덩이로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이 1000조원을 넘어섰고, 10명 중 6명이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어온 자영업자의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3일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의 대출은 1019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분석한 결과다.

대출 종류별로는 사업자대출(671조7000억원)이 가계대출(348조1000억원)의 약 2배에 이르렀다.

자영업자 대출액은 지난해 3분기(1014조2000억원) 처음 1000조원을 웃돈 뒤 계속 불어나 4분기에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증가율(0.6%)은 3분기(2.0%)보다 뚜렷하게 낮아졌다. 특히 자영업자의 가계대출이 한 분기 사이 349조원에서 348조1000억원으로 0.3% 줄었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자영업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증가분을 추산(작년 4분기 말 변동금리 비중 추정값 72.7% 바탕)한 결과, 대출금리가 0.25%포인트(p) 높아지면 전체 이자액은 1조9000억원, 1인당 평균 연이자는 60만원 불어났다.

1.50%포인트 오르면 1인당 증가액은 362만원까지 늘었다.

만약 2021년 8월 이후 최근까지 약 1년 반 사이 기준금리 인상 폭(3.00%포인트)만큼 대출금리가 뛰었다면, 이자가 이미 362만원의 두 배인 724만원 추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전체 자영업 대출자 가운데 56.4%(173만명)는 가계대출을 받은 금융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였다.

10명 가운데 6명꼴로 사실상 더 이상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운 한계 차주라는 뜻이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 대출의 70.6%(720조3000억원)를 다중채무자가 차지했다.

이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작년 4분기 말 현재 4억2000만원으로 추정됐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다중채무자의 이자 부담도 일반 자영업 대출자보다 더 많이 뛰었다.

금리가 0.25%포인트, 1.50%포인트 인상되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연이자는 76만원, 454만원씩 불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금리 줄인상으로 대출금리도 3.00%포인트 올랐다면, 각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이자는 평균 908만원(454만원×2)이나 불어 원금은 커녕 갈수록 이자 상환마저 어려운 처지에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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