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방문 막아 미안"… 佛 노조원들, 英 찰스 3세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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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 후 첫 국빈방문 대상국으로 프랑스를 선택한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프랑스 국내 사정 탓에 계획을 접은 가운데 총파업 중인 프랑스 노조원들이 '미안하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끈다.
마크롱 대통령은 찰스 3세가 즉위 후 첫 국빈방문 대상국으로 프랑스를 선택한 점을 크게 반기며 대대적 환영을 준비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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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찰스 3세 국빈방문 6월 초 재추진할 듯
“찰스 국왕님, 죄송해요. 다음엔 꼭 뵈어요!”
블랑네즈 곶은 영불해협 너머 영국 땅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한마디로 영국 왕실, 그리고 국민들이 꼭 봤으면 하는 뜻에서 벌인 퍼포먼스인 셈이다. AFP는 “노조원들은 절벽 꼭대기에서 몰아치는 거센 바람과 싸워야 했지만 결국 해안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현수막을 펼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찰스 3세는 원래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프랑스를 국빈방문할 예정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찰스 3세가 즉위 후 첫 국빈방문 대상국으로 프랑스를 선택한 점을 크게 반기며 대대적 환영을 준비하고 나섰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 대신 파리 외곽 베르사유궁에서 성대한 국빈만찬을 열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받아들인 찰스 3세는 프랑스를 건너뛰고 지난달 29일 두 번째 국빈방문 대상국인 독일로 직행했다. 프랑스 노조원들이 칼레에서 현수막 퍼포먼스를 펼친 날은 찰스 3세의 독일 방문 이틀째였으며, 그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의 극진한 환대 속에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 독일 연방의회 하원에서 연설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국내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6월 초쯤 찰스 3세의 프랑스 국빈방문을 재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FP는 “찰스 3세의 바쁜 국내외 일정을 감안할 때 6월 초에 시간을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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