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살해’ 늑장보고 논란… 수서서장도 서울청장도 피해자 죽은 뒤에야 보고받아

김규태 기자 2023. 4. 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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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과 관련, 관할지인 서울 수서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장이 다음 날 아침 피해자가 살해된 이후에야 사태를 인지해 '늑장 보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백남익 수서서장에게 납치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7시 정식 보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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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진상 파악 뒤 개선할 것”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및 살해 사건 용의자 3인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연모(30) 씨, 황모(36) 씨, 이모(35) 씨.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과 관련, 관할지인 서울 수서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장이 다음 날 아침 피해자가 살해된 이후에야 사태를 인지해 ‘늑장 보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청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진상 파악을 한 뒤 개선점을 찾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백남익 수서서장에게 납치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7시 정식 보고를 했다. 사건을 지휘해야 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같은 날 오전 6시 55분쯤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검거된 살인 혐의 핵심 피의자인 이모(35) 씨와 황모(36) 씨, 연모(30) 씨가 피해자 A 씨를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에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전 6시쯤보다 1시간 지난 시점이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단과의 정례브리핑에서 “보고가 늦은 것을 인정한다”며 “왜 늦어졌는지는 수사의 큰 틀이 지장이 없는 한 나중에 필요한 개선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수사팀 감찰 가능성에 대해선 “수사 사안이 복잡하고 궁금한 점도 많고 확인해야 할 점 많아서 이후에 진행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안팎에선 수사 지휘부에 강력 범죄 혐의 피의자들의 검거 상황이 보고가 안 된 상황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휘부는 피의자들이 납치, 살해, 시신 유기를 마치고 도주한 상황에 대해 보고 전까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서장은 보고를 받은 지 3시간 만인 같은 날 오전 10시쯤 김 청장에게 유선 보고를 했다고 한다.

아울러 경찰 초동수사 자체도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피해 여성이 납치되고 3분 뒤 이를 목격한 주민에 의해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30일 오전 0시 33분쯤에야 차량 번호를 확인했으며, 서울시내 차량 수배는 이보다 23분이 더 지난 오전 0시 56분 이뤄졌다. 수배 차량 검색시스템에 차량번호 등록은 이보다 4시간이 더 지난 새벽 4시 57분쯤 이뤄졌다.

김규태·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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