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머스크 이중행태 폭로…“속도 늦다며 제 발로 나가”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2023. 4.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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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윤리보다 속도에만 관심”
약속한 투자 안해…결국 MS와 손잡아
“궁극의 목표는 안전한 AGI 개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챗GTP 개발사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 지분을 매각하고 이사진에서 사임한 이유에 대해 “인공지능 윤리에는 관심이 없고 개발 속도를 서둘렀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앞서 머스크는 “GPT-4와 같은 초거대인공지능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며 최소 6개월 이상 개발을 멈추자”고 주장한 한 시민단체 운동에 서명한 바 있다.

올트먼 CEO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인 머스크와 관계를 상세히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머신러닝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리 힌턴 교수의 수제자인 일리야 수츠케버, 머스크 등과 함께 2015년 오픈AI를 공동창업했다. 올트먼은 당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 CEO로 근무하면서 구글의 딥마인드 등 수많은 기업들이 잠재적으로 위험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머스크 역시 인공지능에 인류가 통제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오픈AI는 비영리 스타트업으로 출범했다. 이어 페이팔과 링크드인 창업자들로부터 총 10억달러에 달하는 기부를 약속 받은 상태였다. 실제로 초기에 이들은 1억3000만달러 기부금으로 시작했다.

올트먼에 따르면, 머스크와 올트먼은 오픈AI 운영 방향을 놓고 충돌을 빚었다.

파라미터수가 10억개 이상인 초거대인공지능을 제작하려면 막대한 컴퓨팅 성능과 이에 따른 자금이 필요했고 이를 놓고 갈등이 골이 깊어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는 더딘 개발에 좌절했다”면서 “이로 인해 머스크가 회사에 대한 더 많은 통제를 요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고 설명했다. 세마포(semafor)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픈AI가 구글의 인공지능보다 뒤처져 있다면서 본인이 직접 CEO로 나서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동창업자들이 이에 반대했다.

특히 이들은 인공지능 윤리를 놓고도 충돌했다.

너무나 급하게 서두르는 머스크를 보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인공지능 윤리에 대해 고민은 하고 있는지 염려했다. 특히 한 직원이 머스크를 상대로 “안전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봤냐”고 물었는데, 머스크는 그를 향해 “멍청이(Jackass)”라고 조롱했다. 올트먼은 “한 임원이 그 직원을 위해 ‘멍청이’라고 새겨진 트로피를 주문해 책상 위에 올려놨다”라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회고했다.

자금이 필요한 오픈AI는 이후 영리 스타트업인 오픈AI LP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이 일로 머스크와 갈등은 더 고조됐고, 마침내 머스크는 2018년 2월 오픈AI와 공식 결별했다. 오픈AI 직원은 “머스크가 모든 직원들에게 퇴사 소식을 알렸다”면서 “머스크는 테슬라를 통해 인공 일반 지능을 만드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머스크는 약속한 투자 역시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개발을 결심한 인공 일반 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떠한 지적인 업무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기계 지능을 가리킨다.

당초 자본이 말라가자 올트먼은 투자자를 찾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올트먼은 한 콘퍼런스에서 사티아 나델라 CEO를 만나 투자 요청을 했고 나델라는 이에 매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또 올트먼은 자금 모집을 위해 글로벌 가상 화폐 출시까지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본이 있고 컴퓨팅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서 “더욱이 자회사가 투자 계약서에 명시한 초과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모회사로 자금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올트먼은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인간이 통제하고 안전한 인공 일반 지능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트먼의 폭로는 머스크의 발언과 대비된다. 머스크는 인공지능 윤리를 위해 초거대인공지능 개발을 잠시 멈추자는 비영리단체 미래생명연구소(FLI)의 사회적 운동에 동참한 바 있고, 트윗을 통해 줄곧 오픈AI가 비영리를 추구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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