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도심 카페 폭발… ‘친 푸틴’ 블로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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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친(親)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군사 블로거 1명이 사망하고 최소 30명이 다쳤다.
러시아가 즉각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내분"이라며 진실 공방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해 푸틴 대통령 멘토의 딸 다리야 두기나 사건 때처럼 확전의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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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숨지고 최소 30여명 부상
러, 배후 우크라 지목 후 조사
‘푸틴 멘토’의 딸 사망에 이어
두번째 ‘표적테러설’… 확전 우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친(親)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군사 블로거 1명이 사망하고 최소 30명이 다쳤다. 러시아가 즉각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내분”이라며 진실 공방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해 푸틴 대통령 멘토의 딸 다리야 두기나 사건 때처럼 확전의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미·러 외교장관은 이날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인 기자 석방에 대해 논의했지만 평행선만 달렸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2일 오후 러시아의 유명 군사 블로거 막심 포민(활동명 블라드렌 타타르스키)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옹호 모임인 ‘사이버 전선 Z’ 행사를 주최하던 중 돌연 폭탄이 터졌다. 이로 인해 포민은 즉시 사망했고, 행사 참석차 모였던 100여 명 중 최소 30명이 다쳤다고 당국은 밝혔다. 병원으로 이송된 24명 중 6명이 중상으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즉각 “러시아 언론인들이 우크라이나와 그 조력자들로부터 보복 위협을 받고 있으며, 더 많이 실현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다. 구독자가 56만 명이 넘는 유명 블로거인 포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였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폭발 직전 자신을 조각가라고 소개한 여성에게 동상을 선물 받았는데, 그 안에 폭탄이 숨겨져 있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등 ‘표적 테러’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이를 사고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즉각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포민이 실제 폭발물의 타깃이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영토 내에서 암살당한 두 번째 인물이 된다. 지난해에는 푸틴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인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두기나가 의문의 차량 폭발로 사망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 미카일로 포돌랴크는 “러시아의 정치적 내분이 ‘국내 테러’ 행위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개입설에 선을 그었지만, 양국 모두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연방보안국이 간첩 혐의로 구금한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특파원을 즉각 석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러시아 측은 거부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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