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둔 洑 덕에 가뭄 버텨… “최적의 활용 방안 찾아야”

인지현 기자 2023. 4. 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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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을 덮친 '최악 가뭄' 속에서 그나마 금강·영산강에 부분 운영 중인 보들이 가뭄 대응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4대강 보'에 대한 최적의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현재 부분 개방 상태인 금강 백제보는 수위가 최저 수준으로 운영되면서도 주변 지역 댐과 저수지에 물을 공급하며 가뭄 대응에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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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가뭄에 ‘洑 활용’ 목소리
백제보 수위 2.8m… 용수 공급
전남 주암댐 저수율 20.9%뿐
댐 아래 ‘죽은 물’까지 끌어 써

광주·전남을 덮친 ‘최악 가뭄’ 속에서 그나마 금강·영산강에 부분 운영 중인 보들이 가뭄 대응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4대강 보’에 대한 최적의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4대강 보 활용’을 지시한 것도 이 같은 배경으로 분석된다.

3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현재 부분 개방 상태인 금강 백제보는 수위가 최저 수준으로 운영되면서도 주변 지역 댐과 저수지에 물을 공급하며 가뭄 대응에 도움이 되고 있다. 백제보는 완전 개방 시 수위가 해발고도 1m까지 내려가지만 현재 2.8m 높이로 운영되고 있어 주변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백제보 하류에서는 일 최대 11만5000t의 물이 보령댐으로 공급되고 있고, 상류에서도 예당저수지에 물을 흘려보내는 예당 도수로에 물 공급이 가능하다. 백제보는 인근 자왕뜰에서 겨우내 수막재배 농법으로 경작을 해온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됐다는 것이 지역 내 평가다. 이는 지난 정부 물관리위원회 결정으로 완전 개방 상태로 운영됐던 공주보·세종보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다만 공주보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담수가 실시되고, 세종보는 시장교체에 따라 존치로 방향을 트는 등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영산강의 경우에도 부분 개방 상태로 운영 중인 승촌보가 지하수를 확보해주는 동시에 직상류에 거주하는 농민들의 경작에 도움이 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승촌·죽산보의 영향을 받는 취양수장이 30여 개에 달하는데 보 담수로 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광주·전남 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은 20.9%로 1992년 준공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11월부터 가뭄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총력 대응하고 있지만 발전용수를 생활용수로 전환하고 댐 아래 ‘죽은 물’까지 끌어다 쓰는 등의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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