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재명, 4·3 제주 희생자 추념식 '총집합'… 尹·김기현은 불참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불참 속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3 희생자 추념일에 맞춰 제주를 찾는다. 사진은 지난 1월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대화를 나누는 이 대표(왼쪽)와 문 전 대통령. /사진=뉴스1

제주 4·3 사건이 75주년을 맞은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주요 야권 인사가 4·3 희생자 추념일에 맞춰 제주를 찾는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 4·3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제주는 우리 현대사 최대 비극인 4·3의 고통을 안고 있다"며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안고 통한의 세월을 견뎌 온 유족에게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5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방문과 함께 문 전 대통령의 제주행도 예정돼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추념식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 따로 위령제단에 참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문 전 대통령은 4·3 추념일에 제주를 방문하는 첫 전직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지난 2018년과 지난 2020년, 지난 2021년 등 총 3차례 추념식에 참석했다.

다만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1에 따르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는 오전 일정만 제주에서 소화한 뒤 오후에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 역시 "문 전 대통령이 공식 참배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 측과 방문 시간을 조율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제주 4·3 행사에 야권 인사들이 총결집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반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지도부들은 제주를 직접 방문하지 않으며 추념식에 불참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추념식에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으나 이번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자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개인 일정을 이유로 이날 제주 대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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