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데 맛까지 좋은 식용꽃... 건강에도 좋을까?

서애리 2023. 4. 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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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계절의 한가운데에서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최근 입까지 즐겁게 하는 꽃들이 많아지고 있다. 바로 식용꽃이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다양한 꽃차나 꽃술을 비롯, 화전(化煎)이라고 해서 진달래나 들깨 꽃, 감국화 등을 전으로 먹으며 꽃을 음식의 일부로 활용해왔다. 최근에는 샐러드나 비빔밥, 샌드위치 등의 요리에도 활용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식용꽃은 과연 건강에도 좋을까? 식용꽃은 음식을 아름답게 만들 뿐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의 입과 눈을 즐겁게 하는 식용꽃은 건강에도 이롭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식용꽃, 노화 방지 및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
농촌진흥청은 "식용꽃에는 우리 몸에 유익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채소와 과일에 비해 많게는 10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유통하는 식용꽃은 프리뮬라, 팬지, 한련화, 맬로우, 베고니아 등 20여 종으로 주로 4월에서 10월 사이에 생산과 출하가 이루어진다.


폴리페놀은 노인성 치매나 파킨슨병 등의 뇌질환을 예방하는 효과와 노화를 촉진하는 우리 몸속의 산화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플라보노이드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거나 지질의 산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비롯한 암, 만성염증, 심혈관 질환을 방지하는데 탁월하다.
폴리페놀 함량은 붉은색 계통의 프리뮬러(100.8mg/DW), 비올라(83.5mg/DW), 팬지(76.2mg/DW) 순으로 높게 나타나며, 식용꽃의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골드 키위(40.3mg/DW), 포도(35.9mg/DW), 오렌지나 귤(4.5mg/DW) 등의 과일 껍질에 들어있는 함량보다 1.9~17배 정도 높다. 또한 임파첸스는 녹차(85.62mg/DW)나 보이차(83.52mg/DW)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2.7배가량 많아 항산화·항균·면역기능 활성을 증가시킨다.

꽃의 색상을 구성하는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콜라겐 형성을 촉진하며, 이 외에도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어 잘만 섭취하면 건강에 이롭다.

아무 꽃이나 먹지 마세요~ 식용꽃 섭취 시 주의할 점
식용꽃은 성인병이나 만성염증, 심혈관 질환과 같은 질병을 방지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식용꽃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 식용으로 본인이 키운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에서 안전하게 재배된 것을 구매해야 한다. 꽃집에서 관상용이나 장식용으로 구매하는 것을 섭취하거나 야지에 핀 꽃을 식용으로 쓰는 것은 금물이다. 농약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또한 전문 지식이 없다면 유사한 작물과 오인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검증 과정을 거친 것만 먹는 것이 안전하다.


식용꽃을 식재료로 활용할 때에는 수술과 꽃받침 등에 약한 독성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있을 수 있으므로 모두 제거하고 꽃잎만 먹는 것이 좋다. 꽃잎은 연하고 금방 시들기 때문에 바로 요리하는 것이 좋으며, 금방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고유의 향과 색상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품종에 따라 주의해야 하는 점도 있는데, 진달래 같은 경우는 수술에 약한 독성이 있으므로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고, 국화는 강한 쓴맛을 고려해서 익혀 먹어야 한다. 몸이 차거나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이 동백꽃을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식용꽃이라 해도 꽃가루 등에 의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섭취를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식용꽃
◆ 진달래
식용꽃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이 진달래다. 진달래는 화전과 떡, 꽃술로 이용되며,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진달래와 생김새가 비슷한 철쭉은 독성이 있으므로 진달래와 잘 구분해야 한다.

◆ 팬지
팬지는 꽃잎이 연하고 색감이 화려하여 화전으로 많이 이용된다. 뿌리에 있는 비올라에메틴 성분은 구충 효과가 있어 주로 가래약으로 쓰이며, 이러한 이유로 포기 전체를 나물로 먹기도 한다. 팬지는 이뇨 작용에 도움을 준다.

◆ 아카시아
아카시아 꽃은 꿀로 유명하지만 꽃차와 샐러드, 튀김, 부각, 술 등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항염과 해독, 해열에 효능이 좋으며 꽃에 함유된 아비신 성분은 암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붓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어 특히 임산부에게 이롭다.

◆ 호박 꽃
호박은 잎부터 줄기, 열매, 꽃 그리고 씨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 귀한 채소이다. 이중 호박 꽃은 전이나 부각으로 먹을 수 있고 꽃차로도 활용된다. 호박 꽃에는 이뇨 작용을 하는 쿠쿠비타신 성분이 있어 이뇨제의 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꽃뿐만 아니라 호박은 모든 부분이 약으로도 쓰이는데 백일해, 구충, 디프테리아, 일사병 등의 증상에 사용되며, 특히 벌레에 쏘였을 때 잎이나 꽃을 따서 문지르면 효과가 좋다.

◆ 장미
천연 항산화제라고 부르는 장미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녹차와 홍차의 1.5배가량 들어 있는 폴리페놀은 피로 해소와 피부 노화 방지 등에 효과적이다. 장미의 향은 심신 안정에 도움 되며, 몸의 균형을 잡아줘 생리전 증후군을 완화시켜준다. 또한 비타민 C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콜라겐 생성과 피부 미백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한다.

◆ 한련화
한련화는 주로 비빔밥에 넣어 먹는데, 비타민 C와 철분이 많아 적혈구 형성을 촉진하고 혈액 정화에 도움을 준다. 아노시아닌, 카로티노이드 등의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항염 작용에도 탁월하다.

◆ 민들레
민들레는 간과 위장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 역시 풍부하게 들어 있다. 그래서 당뇨에 좋으며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 산모는 민들레 잎나물이나 민들레 뿌리 차를 마시면 도움 된다.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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