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담아낸 자연…김진선 작가 초대전 ‘나무- 곁을 주다’
잔잔한 연필선의 움직임, 때론 거친 선의 움직임으로 우리 곁에 존재하는 자연을 담아냈다. 안양 두나무아트큐브 갤러리에서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김진선 작가의 초대전 ‘나무- 곁을 주다’는 늘 우리 곁에 있어 익숙한 나무와 숲, 산과 바위 49점이 내걸렸다.
작가는 자신보다 그림이 밝게 빛나 누군가의 마음에 따뜻하게 퍼지고 선한 삶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상에서 만나는 풍경을 기억하고 연필로 기록해 만들어냈다.
김 작가는 “나를 찾는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나를 찾은 것이 새삼 반갑고 주변의 모든 것이 더 소중해졌다”며 “이번 전시는 그러한 순간을 함께하고 나로 바로 서는 자리다. 오롯이 내가 보이는 전시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자연스러운 숲과 나무, 산의 형태를 만들고 그 안에 자리 잡은 나무의 형상을 연필과 콘테로 표현했다. 김 작가에게 연필은 대상의 표면을 다양한 선과 질감으로 섬세하게 표현하고 무엇보다 연필을 다루는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화면에 기록하는 최상의 도구다.
대표작인 ‘바위, 산 –산은 멀리있다’와 ‘나무’는 건축 마감재로 쓰이는 ‘핸디코트’를 캔버스에 사용했다. 김 작가는 “소재를 정해 먼저 드로잉을 해놓고 캔버스에 다시 옮겼다. 그러다 보니 가지고 왔던 느낌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 어떻게 하면 바로 캔버스에 연필을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며 “캔버스 위에 드로잉하기 위해선 표면처리가 중요한데 핸디코트는 나무가루를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따뜻한 질감과 표면이 만들어진다고 느꼈고, 필압을 표현하는 데도 최적이라고 생각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자신을 찾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 시간의 결과물이자, 누군가에게도 이런 희망을 주고 싶은 소리없는 아우성이다. 예술은 삶의 어떤 형태를 선보이는 작가의 외침이라는 구절이 딱 들어맞는다.
김 작가는 “거대한 것이 아니어도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빛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그런 지점을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강준 기자 seo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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