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카페 TNT폭발로 30여명 사상…군사블로거 노린 계획범행?(상보)

TNT 200g 폭발 추정…'살인사건'으로 규정해 수사착수
우크라 출신 친러 군사블로거…일부 러 인사 "우크라 탓"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TNT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러시아 유명 군사 블로거가 숨지면서 일부 러시아 인사들은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렸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 한 카페에서 폭발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24명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타스통신에 200g 이상의 TNT가 터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사고로 유명 러시아 군사 블러가 블라들렌 타타르스키(40)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에 56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타타르스키의 실명은 막심 포민이며 러시아가 대부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타타르스키는 앞서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을 합병한다고 선언할 당시에도 "우리는 모두를 물리칠 것이고, 모두를 죽일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타스통신과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은 타타르스키가 이날 카페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있었으며 한 여성이 그에게 선물한 조각상에 폭발물이 들어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이 사고를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타타르스키와 같은 블로거들이 "진실의 수호자"라며 이번 사고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서방의 침묵을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은 "타타르스키는 비열하게 살인됐다"며 "우크라이나 정권은 테러 정권이고 파괴돼야 한다. 이를 막을 다른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고를 러시아 내부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 국내 테러일 뿐"이라며 "무르익은 종기가 터지듯 러시아 내부의 정치적 갈등이 국내 테러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말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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