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아니 벌써 벚꽃 엔딩?
올해는 서울에서 벚꽃 개화를 관측하기 시작한 1922년 이후 역대 두 번 째로 일찍 벚꽃이 피는 해로 기록됐다. 기상청이 발표한 서울 벚꽃 공식 개화일은 3월 25일이며, 지난해(4월4일)보다 10일 빠르고, 평년(4월8일)보다는 14일 빠르게 폈다. 역대 가장 이른 서울 벚꽃은 2년 전인 2021년(3월24일)이었다. 3월 평균 기온이 9.4도로 지난해보다 1.7도나 높았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벚꽃이 3월 말 이른 꽃망울을 터뜨리면서 꽃축제를 준비하는 전국 지자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4년 만에 대대적으로 준비한 행사가 이른 개화로 ‘꽃 없는 꽃축제’로 끝날 수도 있는 탓에 속만 태우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 벚꽃축제인 여의도 윤중로를 비롯해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축제, 서초구 양재천 벚꽃축제, 성북구 성북천 벚꽃축제는 모두 벚꽃이 만개한 이후인 4월 5일~8일 사이에 시작된다.
개화를 늦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지자체도 있다. 불광천 벚꽃축제를 여는 서울 은평구는 벚꽃에 비추는 조명을 모두 껐다. 은평구 관계자는 “밤에 색다른 벚꽃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설치한 조명”이라며 “밤에 빛을 비추면 개화가 빨라질 수 있어 불을 끄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등으로 개화시기를 늦추기에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개화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벚꽃 엔딩’도 빨라질 가능성이 많다. 기상청은 4일부터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권에 들어오며 기온이 낮아지면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비와 함께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벚꽃 잎도 대부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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