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이제는 적이 된 제주... 세리머니 자제한 주민규, "3년의 추억이... 본능적으로 되더라"

임기환 기자 2023. 4.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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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원정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자제한 주민규.

주민규는 2일 오후 2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5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제주 유나이티드전 전반 16분 엄원상의 도움을 받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쪽을 향해 골을 넣은 주민규는 "제주에 3년 있으면서 그쪽으로 골 많이 넣어서 팬들과 호응한 기억이 있다. 넣고 바로 미안하다는 세리머니를 본능적으로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래도 제주 팬들은 잊지 않고 주민규 이름 석자를 불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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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귀포)

제주 원정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자제한 주민규. 그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주민규는 2일 오후 2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5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제주 유나이티드전 전반 16분 엄원상의 도움을 받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세 경기 연속 골이자 분위기를 울산 쪽으로 가져오는 멋진 골이었다.

그러나 주민규는 순간적으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이유는 제주 팬들을 위한 배려 때문이었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세 시즌가량을 제주에서 뛰었다. 제주 소속으로 리그 득점왕도 거머쥐는 등 제주와 추억이 많았다. 

주민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제주 원정을 와 감회가 새롭다. 다른 경기보다 긴장했다. 선수와 팬들과 좋은 추억이 있는 경기장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길 수 있어 좋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날 제주 월드컵경기장엔 많은 수의 관중이 찾았고, 서포터석에도 제법 들어찼다. 이쪽을 향해 골을 넣은 주민규는 "제주에 3년 있으면서 그쪽으로 골 많이 넣어서 팬들과 호응한 기억이 있다. 넣고 바로 미안하다는 세리머니를 본능적으로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래도 제주 팬들은 잊지 않고 주민규 이름 석자를 불러줬다. 주민규도 감동을 받았다. 그는 "제주 팬분들이 제 이름 불러주셨을 때 3년 간 받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순위가 좋진 않지만 반등할 팀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꼭 일어서서 좋은 순위로 올라왔으면 좋겠다. 서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현 소속팀과 전 소속팀의 윈윈을 응원했다.

주민규는 팀 동료 엄원상의 도움을 높이 샀다. 그는 "원상이 지분이 99프로다. 리턴 냈을 때 각이 그거 하나였다. 원상이가 실력이 좋아 거기로 줄지 상상도 못했다"라며 엄지를 치켜 들었다.

제주에서 전 은사 남기일 감독과도 인사를 나눴던 주민규다. 다만 개인 루틴 때문에 경기 후에 나눴다고. 주민규는 "경기 전에 인사 드렸어야 하는데, 루틴이 시합 전에는 누구랑 잘 안 마주하려고 한다. 끝나고 정중하게 인사 드렸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인사만 나누고 왔다"라고 말했다.

이제 국가대표팀 감독이 바뀐 만큼 숙원이었던 대표팀 발탁도 꿈에 그려볼 수 있을 터. 주민규는 연고 팀 울산에서 직접 경기를 보면서 부푼 꿈을 키웠다. 그는 "울산에서 첫 경기는 직접 보러 갔다. 문수에서 하다 보니 처음으로 관중석에서 봤다. 심장이 많이 뛰었다. 잘해줘서 팬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응원했다. 팀에서 잘해야 대표팀에 어필할 수 있다. 더 많은 골을 넣고 더 잘해야 한다. 그러면 좋은 날이 올 거다"라고 언급했다. 

대표팀에 갔다온 설영우에 대해서는 "영우가 갔다와서 기뻤다. 내가 어시스트해서 너가 간거라고 장난했다. 갔다와서 여유가 생긴 거 같다. 팀으로도 동기부여 될 거 같다. 여기서 잘하면 영우처럼 갈 수 있을 거 같다는 동기부여 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주민규는 울산에서 경험 많은 홍 감독을 만나 또 다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주민규는 "홍 감독님께서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고민해서 하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내려가기보단 선수들과 유기적 움직임 서로 눈빛 보면서 팀으로 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내려와서 하는 게 많다"라고 시너지 나는 부분을 설명했다.

이날 울산은 만만치 않은 제주 원정마저 넘으며 기어이 5연승을 완성했다. 주민규의 3경기 연속골에 힘 입어 제주를 3-1로 꺾었다. 주민규는 "5연승은 누구나 쉽지 않다. 우린 좋은 선수가 있는대도 원팀으로 싸우는게  원동력이다. 매 경기 팀으로 싸우다 보니, 자신감을 얻는다"라며 울산의 시즌 초 상승 무드에 대한 원동력을 분석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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