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출신’ 구자철이 보는 클린스만호, “믿고 기다려줘야 해”

허윤수 2023. 4. 3. 06: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구자철(34·제주유나이티드)은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을 중계석에서 맞이했다.

약 8년 6개월간 독일 무대를 누볐던 구자철은 "먼저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게 된 게 굉장히 반갑고 선수들과 잘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어느 순간부터 대표팀은 한국적인 문화의 축구보다는 외국적인 문화의 축구에 더 맞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과 생활하며 이끄는 데 굉장히 잘 해낼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라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자철, "대표팀 유니폼에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따른다"
풍부한 독일 경험... "클린스만 잘해낼 거란 기대감 있어"
"믿고 기다려주는 게 중요"
구자철(제주)이 클린스만호를 향한 인내심을 강조했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구자철(34·제주유나이티드)은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을 중계석에서 맞이했다. A매치 76경기의 대표팀 이력과 두 차례 월드컵 출전, 카타르 리그의 경험을 마이크에 담았다.

구자철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이번 월드컵은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국민들을 축구로 행복하게 해준 대회였던 거 같다”며 “대표팀 선수들이 조금 더 잘 준비하고 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눈에 띈 현대 축구의 트렌드도 있었다. 구자철은 상대적 약팀의 선전 배경으로 균형을 꼽았다. 그는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공수 간격을 굉장히 좁혀서 수비 균형을 중요시하는 걸 봤다”며 “아무리 강한 팀도 수비 균형이 좋은 팀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비 위치가 높지 않은 상태였고 굉장히 낮을 때도 많았다”며 “월드컵에서 약팀이 성공할 수 있는 주요 포인트였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12년 만에 원정 16강을 달성한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을 바라보고 달려왔던 여정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과 함께 닻을 올렸다. 또 다른 시작을 앞둔 선수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할까.

구자철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거 자체가 너무나 특별한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순간마다 그만큼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항상 따른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런 마음만 계속 갖는다면 흔들림은 있을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월 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콜롬비아와 무승부를 기록했고 우루과이에는 석패했다. 비록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공언했던 공격 축구를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약 8년 6개월간 독일 무대를 누볐던 구자철은 “먼저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게 된 게 굉장히 반갑고 선수들과 잘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게 우리 대표팀”이라며 “K리그에는 전혀 없는 문화가 있는 곳이 국가대표팀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구자철은 “어느 순간부터 대표팀은 한국적인 문화의 축구보다는 외국적인 문화의 축구에 더 맞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과 생활하며 이끄는 데 굉장히 잘 해낼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라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 선임이 발표되자 언론과 팬은 우려를 먼저 드러냈다. 그의 경력 단절과 과거 기행, 대한축구협회의 선임 과정 미흡함 등이 쌓였다. 월드컵 후 선수단의 의견 반영을 원하던 시각이 있었기에 불안함은 커졌다.

구자철은 “이제 막 감독으로 선임된 상태”라며 “우리가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직접 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빠른 거 같다”라고 말했다. “선수단의 의견으로 감독이 뽑히지는 않는다”고 말한 그는 “하지만 선수들이 대표팀 감독에 대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협회, 언론 등이 알고 선임 과정에 임할 수 있다고는 본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69) 감독 시절 부진은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구자철은 “한 브랜드에서도 기능이 다른 여러 축구화가 나온다”며 “내게 잘 맞는 축구화가 있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라고 지나친 일반화를 경계했다.

끝으로 구자철은 막 출항을 알린 클린스만호를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인 감독님이 오셔서 3년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부여받았다”라며 “의심하지 않고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