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곳 없네”...또 다시 쌓이는 요구불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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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의 지난달 30일 기준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13조3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은 보통 주식이나, 부동산 등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 성격이 짙다.
지난해의 경우 은행 예금 금리가 5%대 이상을 보이면서 고금리혜택을 받으려는 개인ㆍ기업들이 예금이 돈을 예치하면서 요구불예금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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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주식ㆍ부동산 저가투자 기다려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은행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2개월 새 24조원이 불었다.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 상승 기대감이 줄어든 반면, 주가,ㆍ부동산 시장 반등 가능성을 주시하는 대기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3%대로 내려앉은 예금금리…투자매력 떨어져
요구불예금이란 정기예금과 달리 입금과 인출이 자유로운 예금을 말한다. 입출식 통장이 대표적인 요구불예금 상품이다. 유동성이 높은 대신 연 0.1%대로 금리가 매우 낮다.
올해 들어 요구불예금에 돈이 불어나고 있는 것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요구불예금은 보통 주식이나, 부동산 등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 성격이 짙다. 지난해의 경우 은행 예금 금리가 5%대 이상을 보이면서 고금리혜택을 받으려는 개인ㆍ기업들이 예금이 돈을 예치하면서 요구불예금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최근 은행 예금 금리는 3%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투자 매력을 잃었다.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대 초중반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3.54%,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이 3.5%,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3.5%, 신한은행의 쏠편한정기예금은 3.4%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5%대를 넘던 것과 비교하면 1.5%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11월 865조6531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12월 8조8620억원, 올 1월 6조1866억원이 연속 감소하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반등을 노리는 대기자금도 늘었다. 저가에 매수하겠다는 심리다.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2200선이었던 코스피가 지난달 8.44% 오르는 등 2400선을 돌파하는 등 반등기류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4월에 2500선 돌파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날 곳으로 보는 것이다.
살아나는 투자심리…투자자예탁금도 늘어
실제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0조5445억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1일에는 51조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48조7383억원, 12월 46조2760억원, 지난달 45조8622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늘어난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요구불예금 규모는 작년보다는 줄었지만, 연도별로 따지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3월에는 성과급 지급도 있고, 배당도 있어서 조금 늘어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예ㆍ적금 투자를 줄이고, 주식 등에 투자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편”이라며 “다양한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증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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