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돈 몰리니 증권사 오히려 돈 가뭄 시달려

서혜진 2023. 4.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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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탁회사들의 수탁고가 전년 대비 57조2000억원 늘어난 1223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보험은 퇴직연금신탁 증가(각각 24조9000억원, 3조8000억원) 등으로 수탁고가 늘어난 반면 증권은 금리인상에 따른 은행권 예금 쏠림 현상으로 정기예금형 신탁이 급감(7조1000억원)하면서 수탁고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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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보험사 9.4%, 8.3% 증가한 반면 증권사는 13% 감소
[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DB) 2021.02.0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신탁회사들의 수탁고가 전년 대비 57조2000억원 늘어난 1223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 은행·보험은 퇴직연금신탁 증가 등으로 수탁고가 증가한 반면 증권은 은행권으로의 예금 쏠림 현상으로 정기예금형 신탁이 급감하면서 수탁고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22년 신탁업 영업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0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1223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9%(57조2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 수탁고 규모는 은행(541조8000억원), 증권사(270조4000억원), 보험사(19조7000억원) 순이었다. 은행과 보험사가 각각 전년 말 대비 9.4%, 8.3% 증가한 반면 증권사는 13% 감소했다.

은행·보험은 퇴직연금신탁 증가(각각 24조9000억원, 3조8000억원) 등으로 수탁고가 늘어난 반면 증권은 금리인상에 따른 은행권 예금 쏠림 현상으로 정기예금형 신탁이 급감(7조1000억원)하면서 수탁고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업사인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전년말 대비 14.5%(49조6000억원) 증가한 392조원이었다. 담보신탁(42조원)과 관리형토지신탁(5조8000억원)이 확대된 결과다.

이에 따라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44.3%)과 부동산신탁사(32%)가 각각 전년 대비 1.8%포인트, 2.7% 오른 반면 증권(22.1%)은 4.5%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은 1.6%로 변동없었다.

신탁재산별로 살펴보면 금전신탁은 590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0.7%(4조2000억원) 늘었다. 이 중 특정금전신탁이 575조1000억원으로 97.4% 비중을 차지했다.

특정금전신탁 중 퇴직연금신탁은 증가(41조8000억원)했으나 정기예금형 신탁은 크게 감소(48조2000억원)했다.

재산신탁은 632조7000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9.1%(52조8000억원) 증가했다. 은행.부동산신탁사의 담보신탁이 크게 증가(48조원)했다.

지난해 신탁보수는 총 2조29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14억원) 늘었다. 이 중 특정금전신탁 보수는 1조1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한 반면 부동산신탁 보수는 1조772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했다.

금감원은 부동산신탁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 및 신탁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경쟁 심화로 매년 영업비용이 급증하고 △업계 평균 신탁보수율(0.29%)이 정체돼 수익성은 크게 향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부동산신탁사의 토지신탁 사업장별 변동사항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위험관리기준 강화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탁사가 투자자의 특정금전신탁 해지 요구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신탁재산 운용 시 자산·부채관리(ALM)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단기간 설정·해지 규모 또는 손익이 급변동하거나, 신규 자산을 편입하는 신탁상품 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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