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면죄부’ KFA 소통은 입장문…대체 개선 의지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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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이 끝내 고개를 숙였다.
KFA는 우루과이와 평가전이 열린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사회를 열어 전격적으로 사면을 발표했다.
KFA가 기습 발표라는 '꼼수'를 부린 배경은 사면된 100명 중 절반에 달한 48명이 과거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 사태에 연루됐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KFA가 정 회장의 입장문 낭독만으로 사태가 끝나길 바란다면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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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는 우루과이와 평가전이 열린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사회를 열어 전격적으로 사면을 발표했다. 우루과이전 킥오프를 1시간 앞둔 시점이었다. A매치 당일 이사회를 종종 개최해온 KFA는 대표팀을 향한 관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이사회 내용은 통상 이튿날 공지해왔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KFA가 기습 발표라는 ‘꼼수’를 부린 배경은 사면된 100명 중 절반에 달한 48명이 과거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 사태에 연루됐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긴급을 요하는 상황도 아니었다. 내부적으로도 논란을 예상했다는 의미다. 결국 대표팀 공식응원단 ‘붉은악마’를 비롯해 K리그 주요 구단 서포터스가 항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주말 K리그 응원 보이콧이 거론되자 KFA는 꼬리를 내렸다. 3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사면 철회를 의결했다.
한심한 행보는 계속됐다. KFA는 임시이사회 개최를 발표하며 “별도의 참석자 인터뷰는 없다”고 친절히(?) 알렸다. 임시이사회 후에는 정 회장의 입장문 낭독만으로 서둘러 사태의 종결을 시도했다.
새삼스럽지는 않다. 예민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마다 KFA 수뇌부는 꽁무니를 빼곤 했다. 최근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과 계약했을 때도 멀쩡한 선임 시스템을 무시하고 일련의 절차를 건너뛰어 논란을 자초했음에도 전혀 반성이 없었다. 이어 승부조작 면죄부라는 ‘역대급 헛발질’을 해놓고도 고작 입장문만으로 갈음했다.
정 회장의 입장문 또한 참담했다. ‘한층 엄격해진 도덕 기준과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란 문구로 다시금 여론을 자극했다. 예나 지금이나 팬들은 승부조작을 용납한 적도, 가담자들을 용서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KFA가 정 회장의 입장문 낭독만으로 사태가 끝나길 바란다면 오산이다. 누가 어떤 의도와 목적으로 사면을 건의했는지, 어떻게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됐는지 밝히는 것이 잘못을 바로잡는 작업의 출발이다.
과거에도 사면은 꾸준히 언급됐다. 다만 그 때는 최소한의 상식은 있었다. 정 회장에게 직언한 임직원들도 있었다. 그렇게 올바른 방향으로 정 회장의 부담을 줄였고, 나름 괜찮은 방향으로 선회했다. 유감스럽게도 최근 2~3년 사이 KFA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외부와 소통은 물론 내부에서 대화도 단절됐다. 수장에게 바른 말을 하지 못하는 구조의 조직은 망가지기 마련이다. 지금 KFA 수뇌부에는 ‘예스맨’만 있는 모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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