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K리그 팬이 뿔났다, ‘공감 능력 상실’ 협회 보고 있나[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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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화났다.
대한축구협회 때문이다.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의 경기에서 대전 서포터는 '책임자 사퇴, 축협 쇄신 촉구', '가족 같은 축구협회', '대전팬 두 번 죽인 축협도 승부조작 한통속' 등의 현수막으로 협회를 질책했다.
축구팬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협회의 결정에 손가락질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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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기자] K리그가 화났다. 대한축구협회 때문이다.
주말 열린 K리그 경기장에서는 협회의 승부조작범 사면 시도에 분노하는 팬의 걸개 시위가 이어졌다.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의 경기에서 대전 서포터는 ‘책임자 사퇴, 축협 쇄신 촉구’, ‘가족 같은 축구협회’, ‘대전팬 두 번 죽인 축협도 승부조작 한통속’ 등의 현수막으로 협회를 질책했다.
경기 도중에는 “정신차려 협회”를 외치기도 했다. 원정팀인 서울 서포터도 ‘꺼진 암도 다시 보는 KFA’, ‘높아진 눈높이? 우물 안 축협’, ‘누군가의 꿈이 조작범들에겐 선물로’ 등의 문구가 담긴 걸개를 들고나와 항의했다.
다른 경기장에서도 비슷한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강원FC 서포터가 ‘사면대상 100인 명단 공개’ 현수막을 걸고 “정신차려 협회”라고 소리쳤다.
프로축구계는 협회의 승부조작범 사면 시도에 분개하고 있다. 처음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사면에 반대하는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 멤버인 사무총장이 직접 사면 결정이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 혹은 예고했다.
그럼에도 협회는 무리하게 사면을 추진, 역풍을 맞고 말았다. 축구팬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협회의 결정에 손가락질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역대급’ 헛발질이었다.
이번 사건은 우연이 아니다. 협회는 최근 몇 년 사이 축구계의 외면을 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공감 능력 상실’이다. 협회는 한국 축구 전반의 물줄기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A대표뿐 아니라 프로, 아마추어, 유청소년 등 축구의 모든 영역을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협회는 각 분야의 고충이나 어려움 등을 외면한 채 ‘마이 웨이’로 가고 있다. 대학축구와의 갈등이 대표적이고, 그 외에 여러 이해관계를 조율하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다.
대부분이 협회의 공감하지 못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무책임하게 ‘어쩔 수 없다’라는 식이 기본에 깔려 있다. 이해관계자나 피해자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으니 모든 의사결정에 배려가 결여되어 있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다. 피해자인 프로축구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제 식구 감싸기에 매몰된 나머지 이 결정이 직면할 비난 여론도 정확히 예상하지 못했다.
프로축구계는 여전히 승부조작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적지 않은 팬의 마음 한 구석에 당시의 상처가 남아 있다. 심지어 2018년 이한샘이 승부조작 제의를 받고 연맹에 신고한 적이 있고, 불과 3년 전인 2020년에도 승부조작 의심자가 나왔다.
프로축구는 승부조작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다 아는 이야기를 협회만 외면한다.
정몽규 회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임원들의 역할도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전무이사로 일할 때만 해도 축구계는 여러 갈등 속에서도 결국 봉합 국면에 들어가는 패턴을 반복했다.
당시 홍 감독은 갈등이 발생하면 직접 의견을 청취하고 간극을 좁혀가는 태도로 축구계 민심을 달랬다. 문제를 곧바로 해결하지 못한다 해도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는 노력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회장은 같은 사람이다.
협회는 바로 이 공감의 영역을 돌아봐야 한다. 축구계 최상위 조직이 배려, 공감 없이 일처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확인했다. 정 회장은 물론이고 다른 임원들도 상기해야 할 부분이다.
비단 축구계뿐 아니라 지금의 사회는 리더들에게 공감을 요구한다. 시대 정신을 외면하는 조직은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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