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다저스타디움 개인 8타점 경기…박찬호 '한만두' 이후 처음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외야수 트레이스 탐슨(32)이 홈런 3방을 몰아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8타점 기록을 세웠다.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인 8타점 기록은 지난 1999년 이후 24년 만이다. 박찬호(50) 상대로 한 이닝 만루 홈런 두 방을 터뜨린 페르난도 타티스(48)가 모처럼 소환됐다.
탐슨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8타점을 폭발하며 다저스의 10-1 완승을 이끌었다.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으로 다저스타디움에서 8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다저스 타자가 됐다.
개막 첫 2경기를 벤치에서만 지켜본 탐슨은 이날 애리조나 좌완 선발 매디슨 범가너를 맞아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1회 첫 타석부터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이어 5회 우완 케빈 진켈에게 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뒤 8회 마지막 타석에도 우완 카를로스 바르가스에게 중월 솔로포를 쳤다. 3홈런 8타점 원맨쇼를 펼친 탐슨은 4만8886명 홈 관중들의 환호에 커튼콜로 화답했다.
개인 첫 3홈런 경기로 8타점도 최초. ‘MLB.com’ 등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시즌 첫 경기에서 8타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20년 타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뒤 탐슨이 최초다. 다저스 타자가 한 경기에 3홈런 8타점 이상 기록한 것도 지난 1950년 길 호지스(4홈런 9타점), 2016년 애드리안 곤잘레스(3홈런 8타점)에 이어 탐슨이 3번째.
다저스타디움에서 한 타자가 8타점을 올린 것도 역대 4번째. 앞서 올스타 3회 유틸리티 선수 데이브 킹맨이 1976년 6월5일 뉴욕 메츠 소속으로, 1978년 5월15일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두 번이나 다저스타디움에서 8타점 경기를 했다.
이어 1999년 4월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3루수 타티스가 3회에만 다저스 선발투수 박찬호 상대로 연타석 만루 홈런을 폭발했다. 한 경기, 한 이닝, 한 투수 상대로 터뜨린 만루 홈런 두 방으로 두 번 다시 보기 힘든 진기록을 세우며 8타점을 올렸다.
그 이후 24년 만에 탐슨이 다저스타디움 8타점 타자가 됐다. 앞서 킹맨과 타티스는 모두 원정팀 선수였다. 다저스 타자가 다저스타디움에서 8타점을 기록한 것도 탐슨이 최초. 다저스 타자의 역대 최다 타점 기록은 9점으로 1950년 호지스와 2006년 제임스 로니는 모두 원정 경기에서 기록했다.
경기 후 탐슨은 “다저스에 돌아온 건 내게 큰 의미가 있다. 나의 메이저리그 시절 대부분은 여기에 있었다”며 “항상 나 스스로 이런 밤을 보낼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탐슨은 내 주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는 건 재미있다. 이보다 더 좋은 시작은 없다”고 치켜세웠다.
NBA 스타 클레이 탐슨(골든스테이트)의 1살 동생이기도 한 탐슨은 지난 201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한 뒤 2016년 다저스에서 13홈런을 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2017년 성적이 급락했고, 2018년 4월 양도 지명 이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화이트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매년 팀을 옮기는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4월 방출된 뒤 디트로이트 마이너리그를 거쳐 6월에 현금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돌아왔다. 무키 베츠가 갈비뼈 부상을 당한 다저스가 임시 대체 자원으로 데려왔는데 74경기 타율 2할6푼8리(205타수 55안타) 13홈런 39타점 OPS .901로 깜짝 활약하며 클러치 능력을 뽐냈고, 포스트시즌까지 4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다. 40인 로스터에 들어 올해 연봉 145만 달러에 다저스와 재계약했고, 시즌 첫 경기부터 3홈런 8타점으로 폭발하며 30대 늦깎이 전성 시대를 예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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