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일까 상업일까…새 우리은행장에 쏠린 시선
기사내용 요약
합병 이후 은행장 상업 4명, 한일 3명, 외부 3명 균형 안배
한일 차례지만 연속은 관건…임종룡 회장 "객관적 인사" 강조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에 4명의 후보자가 경합을 벌이면서 어느 은행 출신이 최종 선임될지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대등 합병해 출범한 우리은행은 그동안 행장 선발 과정에서 양사 출신의 균형을 맞춰 안배해왔다.
3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998년 당시 전신인 한빛은행으로 합병한 이후 현재까지 상업 출신 4명, 한일 출신 3명, 외부 출신 3명이 은행장을 지냈다. 상업은행 출신의 김진만 초대 행장 이후 외부에서 이덕훈, 황영기, 박해춘 행장이 연달아 자리에 올랐다.
이어 이종휘(한일), 이순우(상업), 이광구(상업), 손태승(한일), 권광석(상업), 이원덕(한일) 행장으로 균형을 맞춰 안배됐다. 이원덕 행장의 뒤를 이을 차기 행장 후보군도 각각 2명씩 균형을 맞췄다.
이번 후보는 우리은행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우리카드 박완식 대표, 우리금융캐피탈 조병규 대표 등 4명이다. 이석태·조병규 후보는 상업은행, 강신국·박완식 후보는 한일은행 출신이다.
업계에서는 비중을 맞추려면 이번에 한일 출신이 올 차례지만, 현 이원덕 행장에 이어 연속인 점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우리카드 박완식 대표, 우리금융캐피탈 조병규 대표는 각각 지난달 계열사 대표이사를 달자마자 이동할 경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같이 오래된 출신 은행 간 대립 구도에 대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강한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은행 임직원 1만3000여명 중 합병을 겪은 2000여명이 남았는데, 이들은 현재 모두 고위직급에 올라 객관적인 인사가 조직 쇄신의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
임 회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으로 합병 업무를 담당했던 당시 (한일과 상업 간)대단한 싸움이 있었다"며 "이제는 20여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있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온 만큼 어느 한쪽에 편향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결국은 인사의 문제인데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그런 것들을 좀 투명하게 하고 객관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뭘까. 이게 우리 조직 문화를 새롭게 하는 것에 아주 중요한 어젠다"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했던 그동안의 절차와 달리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마련해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전문가 심층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의 4단계 검증으로 이뤄진다.
이번 4명의 후보자는 현재 직무를 수행하면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통해 평가를 받게 된다. 5월 말께 자추위에서 신임 은행장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석태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순천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 압구정로데오지점장, 전략기획부장, 미래전략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에 이어 3월부터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을 맡고 있다.
강신국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동래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여의도중앙금융센터장, 자금부 본부장,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쳤다. 지난달부터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을 수행 중이다.
박완식 대표는 1964년생으로 동국대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송파기업지점장, 채널지원부장, 중소기업그룹 상무, 개인그룹장 겸 디지털금융그룹장, 개인·기관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다. 지난달 우리카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조병규 대표는 1965년생으로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 강북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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