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 이슈체크] 마스크 벗은 강원경제, 코로나 이전 회복 2년 걸린다
소비트렌드 대면소비 회복세 전환
강원 신용카드 사용 1년새 15.1% ↑
전자상거래 등 소비액은 7.6%↓
한은 작년 5만원권 환수율 56.5%
2019년 이후 최고, 화폐유통 활발
서비스업 중심 강원경제 기반 특성
중장기 성장률 향후 3년간 5% 미만
종합생산지수 회복 8분기 소요 예상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던 세계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달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지역 등 중소기업·소상공인계에서는 완만한 경제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소비업계의 현황을 분석해본다.
■ 대면소비 살아나… 소비부진 벗어날까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이후 비대면 중심이던 소비트렌드가 오프라인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대면소비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2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을 보면 2022년 국내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3조1080억원으로 2021년(2조7570억원)보다 12.7% 증가했다. 결제 형태별로는 대면결제 이용금액(일평균 1조6450억원)이 전년보다 12.0% 늘어나며 비대면결제(1조1010억원)의 증가폭(8.8%)을 웃돌았다. 소비 업종별로는 여행(67.1%), 음식점(25.2%)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종이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이 2021년 1조2540억원에서 지난해 1조4020억원으로 11.8% 증가하는 등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증가했다.
강원지역 소비도 대면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강원지역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10조8959억9900만원으로 전년(9조4676억7700만원)대비 1조4283억2200만원(15.1%) 증가했다.
특히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소비액은 같은기간 259억1100만원에서 239억3800만원으로 19억7300만원(7.6%) 감소해 비대면소비는 감소하고 대면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품목·유형별로는 의류·잡화소비가 같은기간 2842억3800만원에서 3039억5400만원으로 7% 증가했고 여행·교통 소비액은 230억8400만원에서 406억3100만원으로 76.0%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안 금고 속으로 들어갔던 5만원권도 은행으로 돌아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원권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은 지난해 56.5%로 2019년 60.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2월까지 누적 환수율은 97.8%로 발행한 5만원권 대부분의 금액이 환수됐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화폐환수액은 2021년 1160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1756억2700만원으로 51.4% 늘었다.
올해도 1월 56억2900만원, 2월 615억9900만원 등 환수액이 전년동월 대비 크게 늘었다.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화폐가 한국조폐공사를 통해 발행된 후 다시 발행주체인 한은으로 회수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로 시중에 화폐가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지난해부터 5만원권 환수율이 높아진 것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오르며 현금 보유보다 예·적금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 강원지역 코로나19 회복 2년 전망 “포스트코로나산업 미약 원인”
대면소비 증가로 인해 올해 강원지역 풀뿌리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서비스업 중심의 강원경제 기반 특성상 타시·도 대비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한국은행 부산본부 박승문 과장 등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지역별 경기회복 차별화의 원인 및 시사점’을 보면 대부분 2020년 2분기 이후 경기가 회복하고 있으나 충격의 크기 및 회복 정도는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에는 강원지역 제조업 비중은 서울, 제주 다음으로 낮았고 지역별 중장기 성장률 추이에서는 향후 3년간은 5% 미만, 향후 5년간은 10% 미만일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지역 종합 생산지수 회복속도는 7위 수준으로 8분기(2년) 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으로 나누어 회복추이를 살펴보면 두지수 모두 대체로 2020년 2분기에 최저점을 지난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제조업에서 지역별 회복정도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후 전자부품·컴퓨터가 수출 호조세를 보이면서 해당 업종의 비중이 높은 경기, 충남 지역의 제조업황 회복 속도가 빨랐으나 글로벌 공급·수요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금속가공 중심지 경북, 경남, 대구 등은 회복이 늦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 산업 비중이 높을수록 회복이 빨랐고, 숙박·음식점, 문화, 부동산 중심지는 코로나19 충격이 비교적 오래 지속됐다.
지역별 제조업 생산지수회복 정도로는 강원지역이 여섯번째로 회복기간이 오래걸릴 것으로 분석돼 9분기(2년3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부동산 경기둔화 등과 함께 금융시장 변동성의 급격한 확대가 향후 국내 수요에 부정적 충격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국내 수요 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숙박·음식점, 문화, 교육, 운수·창고중심지역은 이러한 충격발생시 또다시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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