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웃고 롯데 울고…1분기 회사채 시장 엇갈린 희비

안혜신 2023. 4. 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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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회사채 시장 흥행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곳을 꼽자면 단연 SK그룹이다.

SK그룹 계열사는 1분기 AA급과 A급을 가리지 않고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금리 역시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 대비 낮은 수준(언더)에 발행에 성공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SK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총 16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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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투자 열기]③
SK그룹, 우량·비우량 가리지 않고 모두 흥행 성공
롯데그룹, 건설 관련도 낮은 롯데제과 외 부진한 성적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1분기 회사채 시장 흥행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곳을 꼽자면 단연 SK그룹이다. SK그룹 계열사는 1분기 AA급과 A급을 가리지 않고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금리 역시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 대비 낮은 수준(언더)에 발행에 성공했다. 이와 극명한 분위기 대조를 이루는 곳은 롯데다. 롯데 계열사는 채권시장안정펀드의 도움으로 간신히 물량을 채우거나 언더 발행에 실패하는 등 고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SK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총 16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롯데 계열사는 9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SK그룹은 올 1분기 회사채 시장 활황 덕을 가장 많이 본 기업이다. 1분기 SK그룹 계열사 회사채 수요예측에 모인 자금만 총 19조7020억원이다.

특히 SK그룹은 AA급 우량채와 A급 비우량채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SK그룹 중 올해 들어서 가장 먼저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SK지오센트릭(AA-)은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1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 뿐만 아니라 AAA급 초우량채인 SK텔레콤(017670)은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배가 넘는 2조356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회사채 단일 발행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3900억원 기록을 세운 SK하이닉스(000660)(AA)도 수요예측에서 2조원 넘는 자금을 모았다.

SK그룹 내에서는 A급 비우량채도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SK케미칼(285130)(A+)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10배가 넘는 1조10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하면서 올해 A급 회사채 중 최대 수요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반면 롯데는 회사채 시장의 훈풍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그나마 롯데건설과 연관성이 없는 AA급 우량채는 수요예측에서도 무난한 성적을 냈지만 대부분 롯데 계열사는 채안펀드의 힘을 빌어 간신히 모집 물량을 채우고 오버 발행을 기록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 계열사 중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롯데제과(280360)(AA)는 그나마 연초 효과와 롯데건설과의 낮은 연관도 등으로 인해 1조원이 넘는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지만 그 이후 롯데 계열사들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특히 호텔롯데(AA-)는 공모 회사채 중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언더 발행에 실패했다. 롯데케미칼(011170)(AA+)은 3년물 2500억원 모집에 25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면서 간신히 미매각을 면하기도 했다. 롯데물산(AA-) 역시 3년물 600억원 모집에 600억원의 주문을 기록하면서 아슬아슬 미매각을 피해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K는 크레딧 품귀시점인 12월과 1월 발행을 했고, 불리한 업종인 건설 계열사의 경우 주택비중이 낮다”면서 “반면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롯데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 부담으로 계열사 전반의 등급전망이 하향하면서 연초 발행시점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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