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싼 아파트만 미분양 면했다… 수도권 외곽선 두 자릿수 경쟁률도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 관련 규제를 대거 풀면서, 수도권 외곽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오고, 지방에서도 5대1이 넘는 경쟁률이 나왔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 아파트들에 수요자의 관심이 컸다. 반면 높은 분양가 단지 중에선 미달이 발생한 곳도 있다. ‘지방 청약 시장의 흥행’이 분양가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고덕동 ‘고덕 자이 센트로’는 최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89가구 모집에 4034명이 신청해 45.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줄줄이 미달을 기록한 평택시 분양시장에서 모처럼 흥행에 성공한 단지가 나온 것이다. 2월 말 기준 평택시 미분양은 1176가구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다.
이 단지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저렴한 것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4억9500만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고덕국제신도시파라곤’ 같은 평형이 지난달 6억8700만~7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2억원 가까이 저렴하다.
최근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도 5.5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해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 단지 역시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미달을 피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층수에 따라 6억7000만~9억6000만원인데, 인근의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 분양권 호가인 10억3000만~13억2000만원보다 3억원가량 저렴하다.
다만 지방 대부분의 단지들은 여전히 청약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고덕 자이 센트로와 청약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 청약이 되지 않았던 평택시 현덕면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는 703가구 모집에 105명이 지원하는 데 그쳐 0.15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3048가구 대단지인 부산 남구 우암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 역시 1878가구 모집에 1136명이 신청했다. 경남 거제시 연초면에 공급한 ‘거제 한내 시온 숲속의 아침뷰’는 46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1명에 불과했다. 윤지해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은 “입지나 가격 면에서 뛰어나지 않으면 지방은 미분양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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