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56] 틱톡(TikTok)-G2 냉전
동유럽에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백열전을 2년째 벌이고 있지만 태평양을 가운데 두고 미·중 양국은 인터넷 플랫폼 전쟁을 조용히 벌이고 있다. 2000년대 후반 티벳 독립 요구 시위와 천안문 사태 20주년 그리고 신장 소요 사태가 일어나자 중국 당국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그리고 트위터를 완전 차단했으며 2010년엔 구글마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13년이 흐른 지금, 바이든 미 행정부는 하원의 청문회를 통해 중국의 숏폼 콘텐츠 플랫폼인 틱톡을 퇴출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틱톡은 십여 초부터 십분 정도의 동영상 콘텐츠를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문제는 미국의 Z세대를 비롯해 세계의 젊은이들이 죽고 못 산다는 점이다. 2016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0억명이 넘고 미국 사용자만 1억5000만명이 넘는다. 이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용 시간 점유율이다. 틱톡 사용자들의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95분으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가뿐히 넘어 1위다.
미국 정부는 안보 문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틱톡은 세계 온라인 시장의 주도권을 재편할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본질이다. 아직 상장하지도 않아서 기업 가치를 정확히 평가할 수 없지만 틱톡이 상장하는 순간 넷플릭스를 가볍게 제치고 인터넷 기업 순위 여섯 번째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탑10 기업이 정확히 미국과 중국 5:5 팽팽한 균형을 이루게 된다.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하던 2010년 시계 초침 소리의 의성어를 제목으로 삼은 동명의 이 노래는 파티에 미친 소녀의 노래로 9주간 빌보드 차트 1위를 지키며 연말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고 신인 케샤를 단숨에 세계적인 수퍼스타로 만들어 놓았다. “오늘밤 우리가 햇빛을 볼 때까지 나는 끝까지 싸울 거야/시계가 똑딱여도 파티는 멈추지 않아(Tonight, I’mma fight ‘Til we see the sunlight/Tik Tok,on the clock But the party don’t stop, no).” 십여 년 뒤 또 다른 틱톡의 전쟁을 예견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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