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민, 미래가 궁금한 신예 [인터뷰]

우다빈 2023. 4. 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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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민, tvN '일타스캔들' 관련 인터뷰
"금토일의 남자? 과분한 사랑이죠"
촬영장서 장영남에게 도움 받은 사연
최근 이채민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기라성 같은 선배 연기자들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배우 이채민은 존재감 가득한 배우들 속에서 연기와 캐릭터 하나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듣고 싶은 수식어론 자신의 이름 앞에 빈칸을 두고 싶다는 한 마디가 이채민이 나아가는 방향성을 가리키고 있다.

최근 이채민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앞서 종영한 드라마 '일타스캔들'을 비롯해 '너에게 가는 속도' '하이클래스' '뮤직뱅크' 등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신예다. 그를 단번에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것은 다름 아닌 '일타 스캔들'이다. 방송 시작 5회 만에 10%를 넘겼으며 매회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K-POP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그는 매주 금요일마다 방송되는 '뮤직뱅크'의 진행을 맡아 '금토일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실제로 만난 이채민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알아보면서 더욱 무게감을 느낀 것이다.

최근 이채민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전도연 정경호 장영남 등 굵직한 배우들 틈에서 존재감을 남겼다는 것은 그가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라이징스타라는 것이다. 당시 출연을 두고 무려 3차 오디션까지 봤다는 이채민은 "감독님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성격을 봤을 때 선재로 발탁됐다. 캐스팅이 굉장히 기뻤다. 중학생 때 감독님의 작품인 '오 나의 귀신님'을 봤던 기억이 있다. 함께 하게 돼 설렜지만 대선배님들과 하다 보니까 긴장을 많이 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그 역시 선재처럼 모범생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또 신중한 성격이기에 싱크로율은 높았단다.

카메라 앞에서 자유자재로 연기를 펼치는 이채민이지만 어렸을 때 무대 공포증을 겪었다는 의외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떨려 하던 내성적인 아이는 배우에 대한 막연한 감정을 마음속에만 간직한 채 교대 입시를 준비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수험생은 끝내 배우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고 지금의 이채민이 됐다.

아직까지 공부하는 과정에 있지만 신중한 마음은 다른 기성 배우들 못지않다. 분석을 토대로 캐릭터에 공감하고 또 마음으로 깊게 이해하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든다. "'일타스캔들'에서는 상상 등 나름의 경험을 거쳐 선재에게 다가가려고 했어요. 사실 감정신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엄마 역을 맡으신 장영남 선배님이 너무 잘해주셔서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신 덕분에 더 몰입할 수 있었죠. 생각해야 하는 부분도, 표현해야 할 부분도 많아서 부담도 많았는데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채민이 맡은 선재 역할은 그의 말대로 쉽지 않은 인물이다. 수험생 이선재는 딱히 의사가 되고 싶지 않지만, 일단은 엄마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아들로 자신의 입시에 집착하는 엄마를 이해하면서도 때론 버거워한다. 아울러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의 판단으로 움직이면서 옳고 그름을 쫓는 캐릭터다. 이 과정에서 장영남과 격정적인 감정 충돌 신은 많은 이들에게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기라성 같은 선배 연기자 앞에서 자신의 템포로 선재의 감정 흐름을 표현했고 큰 호평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이채민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매 신 촬영이 끝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과거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반면교사 삼아서 다음 작품을 할 때 더 좋은 잘 풀어나가보자고 긍정적으로 노력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채민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이채민은 작품이 끝난 후에는 여운을 빨리 정리하는 편이란다. 자신이 생각한 '다음 작품에 대한 예의'라고 설명한 이채민은 "제가 거쳐온 모든 캐릭터가 소중하다. 그간 신인배우로 욕심이 많았지만 준비한 만큼 못 보여줬던 순간이 많았다. 선재라는 캐릭터, '일타스캔들'은 제게 많은 틀에서 벗어나게끔 했다.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 작품이다. 제가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이채민은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전작의 후광은 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채비를 마쳤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채민은 "로코물을 좋아한다. '쌈마이웨이'의 박서준 선배님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진지하면서도 멋있다"면서 "조금 더 나이가 들고 경험이 된다면 느와르에 도전하고 싶다. 모든 남자들의 로망일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채민의 롤모델은 그가 보고 만난 수많은 남자 배우들이다. 김수현 이병헌 김우빈 손석구를 언급한 이채민은 "연기를 잘 하는 선배님들을 보면 다 배우고 싶다. 팬심으로 인간적으로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소속사 선배인 김수현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고백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두, 세 번 뵈었지만 그럴 때마다 힘찬 에너지를 주셨어요. 굉장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처음에 굉장히 신기했거든요. '우와'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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