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제’ ‘남한산성’...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영화 ‘마지막 황제’(1987)로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음악상을 받고 그래미상도 함께 수상했던 일본의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71)가 지난달 28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그는 2014년 한 차례 암 진단을 받고 완치됐으나, 2020년 6월 이번엔 직장암 진단을 받아 1년여간 6차례 수술을 받은 뒤 치료를 계속해왔다. 그의 일본 내 매니지먼트사는 “컨디션이 좋은 날은 자택 내 스튜디오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등 마지막까지 음악과 함께하는 나날이었다”고 전했다.
도쿄예술대 작곡과를 거쳐 1978년 3인조 밴드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를 결성해 세계적 유명세를 얻었다. ‘마지막 황제’의 베르톨루치 감독과는 ‘마지막 사랑’(1990) ‘리틀 부다’(1993)의 음악 작업도 함께 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음악으로 골든글로브상 최우수작곡상 후보에도 올랐다. 우리 영화 ‘남한산성’(2017)의 음악도 작곡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해, 극우 단체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국 민속음악에도 관심이 커 많은 우리 국악인과 오래 교류했다.
그는 올해 1월 17일 본인의 생일에 맞춰 단색화 대가 이우환 화백이 표지를 그린 새 앨범 ‘12′를 낸 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음악은 “어느 날 그런 곡이 떠올라 적어둔 일기”라고 했다.
지난해 국내에선 가수 유희열이 만든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의 곡 ‘아쿠아(Aqua)’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당시 “두 곡의 유사성을 확인했으나 어떠한 법적 조치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며 오히려 유희열의 음악 활동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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