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블랙홀' 회사채…1분기 수요예측 작년 전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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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회사채 시장이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올해 1분기 회사채 수요가 폭발하면서 수요예측에만 80조원이 넘는 자금이 쏠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자금은 총 86조864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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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레고랜드로 이연됐던 투자수요
올해 연초효과 맞물리면서 1분기에 폭발
"2분기는 회사채 시장 차분해질 가능성 높아"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 들어 회사채 시장이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올해 1분기 회사채 수요가 폭발하면서 수요예측에만 80조원이 넘는 자금이 쏠렸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수요예측 참여 금액을 뛰어넘었다. 통상 연초는 회사채 시장 성수기인데다 금리인상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앞다퉈 회사채 담기에 나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는 지난해 한 해동안 수요예측 참여금액인 65조4000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수요예측 참여규모는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이었다. 올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업 수도 이날까지 18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43개보다 26.6% 증가했다.
작년 회사채 시장은 냉골이었다.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기를 늦추거나 자금조달 경로를 바꾸는 등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 이런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됐다. 오히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넘치는 말 그대로 뜨거운 시장이 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은 전통적으로 연말에는 기관 북클로징으로 주춤하다가 연초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을 보인다”면서 “다만 올해는 연초 기준금리 인상 마무리를 넘어 인하에 대한 기대까지 있었고 이로 인해 자금 유입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
다만 1분기 분위기가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연초효과가 마무리된데다 채권 금리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진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와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 역시 우려 요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분기는 은행 위기와 자금경색에 대한 우려 등으로 회사채 시장도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은행 사태는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라기보다는 단기적인 안정일 뿐 하반기 신용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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