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한숨 소리 줄까…콧대 높던 주담대 3%대로 하락
5대 은행 대출금리 올초 대비 1~2%P↓
올들어 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 3월 4.5조원 감소
글로벌 은행 위기로 긴축 종료 기대감에 퍼지고
가계 디레버리징 속도·5월 대환대출플랫폼 가동 등
시중은행 가계 대출금리 인하 압력 커질 듯
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3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연 4.19~6.126%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지난 1월 4일(연 5.78~8.11%)보다 상·하단이 각각 1.984%포인트, 1.59%포인트 떨어졌다.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같은 기간 하단 금리가 1.098%포인트 내려 연 3.66%로 약 1년 만에 3% 대에 진입했다. 전세대출금리도 지난달 31일 기준 연 3.69~6.07%로 하단금리가 3%대로 낮아졌다. 올 초만 해도 하단 금리는 5%에 육박했고, 최고 금리는 7%였다. 신용대출 금리도 올 초 연 5.761~7.27%에서 연 4.87~6.14%로 내려앉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 3개월 동안 가산 금리를 조정해 대출금리를 앞다퉈 내렸고, 채권(은행채) 금리도 떨어지면서 가계대출 금리 하락이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예금 금리도 은행채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5대 은행의 지난달 31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4~3.54%로 전월 취급 평균 금리(3.56~3.66%)보다 소폭 내렸다. 예금금리 반영 비율이 80%대에 달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작년 1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중인데, 이달 중순 발표되는 3월 수치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코픽스와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올해 가계대출 역성장을 예상하고 대출 목표치를 작년보다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년보다 가계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5월부터 가동되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대출금리를 끌어내릴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출상품 백화점’ 같은 대환대출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면 차주들이 1·2금융권의 신용대출 금리를 쉽게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연말엔 주담대도 추가된다. 최근 KB국민은행이 2금융권 신용대출을 은행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KB국민희망대출’ 을 내놓자 중·저신용자가 대거 몰린 점을 감안하면 대환대출 대기 수요가 상당한 만큼 은행들간 대출 상품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국내 대출 시장의 파이는 한정돼 있다”며 “타행보다 점유율을 높이려면 결국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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