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과 맞서 싸웠던 우크라인 킥복서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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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터지자마자 자원입대해 전투 중 부상을 입고 회복된 뒤 다시 전선으로 돌아가 최근까지 러시아군에 맞서 싸웠던 우크라이나 전 킥복싱 세계 챔피언이 전사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르친키우 시장은 "메리노우는 (러시아의) 본격 침공 첫날 전쟁터로 떠났다"며 "그는 전투 중 다리에 총알 파편이 박히는 상처를 입었지만 회복한 뒤 전선으로 되돌아가 마지막 순간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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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본격 침공 첫날 전장으로 떠나
다리 부상 입었으나 회복 후 복귀
아내·두 살 딸 남겨 안타까움 더해
국민들 “영웅 기억할 것” 추모 물결
전쟁이 터지자마자 자원입대해 전투 중 부상을 입고 회복된 뒤 다시 전선으로 돌아가 최근까지 러시아군에 맞서 싸웠던 우크라이나 전 킥복싱 세계 챔피언이 전사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영웅을 기억할 것”이라며 그를 기렸다.
마르친키우 시장은 “메리노우는 (러시아의) 본격 침공 첫날 전쟁터로 떠났다”며 “그는 전투 중 다리에 총알 파편이 박히는 상처를 입었지만 회복한 뒤 전선으로 되돌아가 마지막 순간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메리노우에게 영웅 칭호를 수여하자고 제안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홈페이지 청원 링크를 공유했다. 메리노우가 어떤 전투에서 상처를 입어 목숨을 잃게 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리노우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원활한 전쟁 수행을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전쟁 발발 전에는 가족과의 단란한 모습을 주로 올렸던 것과 대조적으로, 5일 전 전장에서 촬영돼 올라온 그의 마지막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영웅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추모 댓글이 줄을 이었다.
메리노우처럼 지난해 2월 개전 뒤 지금까지 전장 등지에서 숨진 우크라이나 운동선수는 260명이 넘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바딤 구차이트 우크라이나 체육부 장관은 러시아 침공으로 자국 운동선수 262명이 사망하고 363개의 체육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국가대표를 포함한 다수의 우크라이나 운동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무기를 들었다고 한다. 올해 들어서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드미트로 샤르파르(25)와 올림픽 유망주로 꼽히던 육상 10종 경기 선수 볼로디미르 안드로슈크(22)가 전사했다. 구차이트 장관은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다른 국제 스포츠 경기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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