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150개 있는 강남 역세권 단지서 납치라니...” 주민들 충격
지난달 29일 밤 여성 납치·살인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 역삼동의 아파트 단지와 인근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주민들은 “2023년에 치안이 좋은 강남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은 아파트 단지 앞이고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는 데다 학원가도 멀지 않은 곳이다. 초등학생, 유치원생 자녀 두 명을 키우고 있는 아파트 주민 하모(42)씨는 “사건 이후부터는 너무 무서워 남편과 번갈아서 아이들을 데리러 학원까지 가고 있다”며 “지금은 절대 밤에 아이들을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범인들은 피해자가 살고 있던 아파트 안에서부터 그를 끌고 나와 미리 대로변에 주차해놨던 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내에는 약 150대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피해자가 끌려갔던 아파트 쪽문에도 CCTV는 설치돼 있었다.
17년째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70대 A씨는 “그 많은 CCTV도 소용없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두 달 전부터 외부인에도 개방됐던 이 쪽문에 대해 주민들은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쪽문을 개방하지 않았으면 범인들이 피해자를 쉽게 아파트 밖으로 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신고 접수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출동 최고 단계인 ‘코드 제로’를 발령했고 이틀 만에 범인 3명을 모두 검거했다. 초동 대처와 추적·검거가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졌음에도 피해자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점이 주민들 불안을 더 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당분간 귀가를 서두르겠다”는 주민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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