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 패션, 더이상 아재패션이 아니다![박광규의 알쓸패잡]

2023. 4. 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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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 찾아온 가운데 올해 패션계는 스마트함과 지속가능성, 뉴노멀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실용적인 애슬레저와 일상생활에서 아웃도어 아이템을 활용하는 ‘고프코어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패스트 패션에서 이커머스 패션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MZ세대의 영향으로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그 과정에서 고프코어룩(Gorpcore Look)이 등장했다. ‘고프코어’는 야외에서 많이 먹는 그래놀라(Granola), 오트(Oat), 건포도(Raison), 땅콩(Peanut)의 앞글자(G·O·R·P)를 따서 만든 말이다. 놈코어(노멀과 하드코어가 합쳐진 합성어로 언뜻 보면 평범하지만 센스 있는 스타일)와 결합해 만든 아웃도어 의상을 상징하는 의미를 가진 패션용어로, 2017년 뉴욕 매거진의 패션사이트인 ‘더 컷’에서 처음 썼다.

MZ세대가 스포츠, 아웃도어 활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투박하고 화려한 컬러 중심의 기존 등산복에 젊은 감각을 가미한 ‘고프코어룩’으로 탈바꿈했다. 아재(아저씨)패션으로 여겨져 왔던 등산복이 MZ세대가 운동과 캠핑 등에 뛰어들면서 업무를 할 때든 운동을 할 때든 언제나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 됐다. 2030세대가 고프코어 유행에 불을 지폈지만 최근에는 10대들에게도 고프코어룩이 인기를 얻는 모양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0년대 말부터 등산복 열풍을 타고 급성장했다. 정점에 오른 2014년엔 7조원대까지 시장 규모가 커졌으나 점차 젊은층 사이에서 외면받으면서 2018년레 2조원대로 규모가 줄더니 현재까지 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쇼핑키워드의 하나로 ‘아웃도어의 일상화’를 내세우며 다시금 인기 도약을 꿈꾼다.

이제까지의 한국 아웃도어 패션은 TPO(Timing, Place, Occasion)에 부적합하게 여겨져 왔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미팅이나 예식장에서 등산복 차림으로 등장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 등산복 복장은 출입금지라는 영업점이 생기기도 했다. 또 요가복을 일상복과 자연스레 매치하는 일명 ‘레깅스 패션’이 유행하면서 레깅스 등산패션에 네티즌은 ‘남의 엉덩이 보며 등산하기 민망하다’는 부정적인 견해와 ‘편하면 그만’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로 나뉘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애슬레저룩’의 시대를 넘어 ‘고프코어룩’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패션성을 넘어 높은 방수성·내구성·통기성 등의 성능을 지닌 소재가 개발되고, 더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고프코어룩 소재는 폴리우레탄과 같은 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이는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며, 생분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이 요즘 주목하는 EGS 관점에서는 걸맞지 않다.

대안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생분해 소재, 친환경적인 천연 소재, 리사이클 소재, 나노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소재 연구가 더욱더 가속화돼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패션산업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고프코어룩은 단순한 패션 트렌드를 넘어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패션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박광규는 누구?

이랜드그룹, F&F, EXR 중국 등의 임원을 거쳐 NEXO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서울패션스마트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산업에 30년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지원, 청년 인큐베이팅, 패션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 Gerson Lehrman Group의 패션 부문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패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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