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벗은 모녀에 요구르트 공격·구금
김서영 기자 2023. 4. 2. 22:03
이란 “자비 없는 기소” 경고 뒤 발생…여성 탄압 ‘여전’
이란에서 두 여성이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요구르트 공격’을 당한 뒤 체포됐다. 지난해 9월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끌려간 뒤 의문사한 후 이란 전역에서 ‘히잡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의 탄압이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스카이뉴스 보도를 보면, 마슈하드 인근의 상점에서 한 남성이 계산대에 있는 여성 두 명에게 다가와 말을 걸더니 화를 내며 선반에 있던 요구르트를 머리에 쏟아부었다. 이 두 여성은 모녀 관계였다.
이후 이란 당국은 이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머리카락을 드러낸 혐의로 구금됐고, 문제의 남성은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은 이번 체포가 지난달 29일 사법부가 “히잡을 쓰지 않는 건 우리의 가치에 대한 적대 행위다. 자비 없이 기소하겠다”고 경고한 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여전히 전국의 쇼핑몰, 레스토랑, 상점과 거리에서 여성들이 히잡을 벗고 있는 모습을 널리 볼 수 있다. 히잡을 쓰지 않은 채 도덕경찰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넘쳐난다”고 전했다.
이번 요구르트 사건에 대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1일 여성들이 “종교적 필수품”으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경향신문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박지원 “김성훈, ‘김건희에 맛난 회 준다’ 바다에 가두리 만들어 작살 사냥” 황제경호 논란
- [속보]경찰 “윤상현, 강남경찰서장에게 전화해 ‘연행자 잘 부탁한다’ 발언”
- [속보]교정본부장 “공수처 수사팀, 윤 대통령 수감된 서울구치소 도착”
- 윤석열 “총 쏠 수 없냐” 질문에 경호차장 “알겠습니다” 답해…경호처 관계자 경찰서 진술
- “윤 대통령, 경호처에 ‘총기 사용’ 가능성 타진”…경찰, 경호처 관계자 진술 확보
- 윤 대통령 “김용현이 했다”…형량 낮추기 위한 ‘책임 떠넘기기’ 본격화
- 오세훈 “한 지도자의 무모함에 참담한 아침···이제 개헌 논의하자”
- 경찰 ‘전광훈 5만원 지급’ 발언 위법 검토…서부지법 폭력 사태 배후로 극우 유튜버도 수사
- [속보] 경찰, 윤석열 대통령 안가 압수수색 재시도…경호처가 또 막을까?
- 대법관회의 “서부지법 집단 폭력 행위 사법부 기능 정면 침해···용납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