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직구? 경황이 없어서…” 안우진이 약속을 어겼다…19세 슈퍼루키 ‘인정’ [MD고척]

2023. 4. 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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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아, 경황이 없어서…할말이 없네요.”

키움 안우진도 웃었다. 작년 12월 한국은퇴선수협회 시상식에서 한화 신인 문현빈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걸 순간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 문현빈은 천안북일고 졸업예정자로서 BIC0412(백인천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수상소감을 밝히며 안우진을 상대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안우진은 문현빈과의 첫 만남에서 꼭 삼진을 잡겠다고 했고, 심지어 초구로 패스트볼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이들의 약속(?)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문현빈이 고교 시절 날고 기었지만, 올 시즌 한화에서 곧바로 1군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현빈은 시범경기 13경기서 29타수 10안타 타율 0.345 2타점 9득점 OPS 0.892로 돌풍을 일으켰다. 주축 투수들이 전력을 다하지 않고 철저히 정규시즌 맞춤용 컨디션 올리기를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문현빈의 장래성만큼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문현빈을 과감하게 개막엔트리에 넣었다. 심지어 1일 키움과의 개막전서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렇게 키움 에이스 안우진과의 맞대결이 개막전서 성사됐다. 그렇다면 첫 맞대결은 어떻게 됐을까.

2회초 무사 1,2루였다. 한화 벤치는 문현빈에게 강공을 지시했다. 문현빈은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으나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과적으로 안우진의 뜻대로 됐다. 그러나 안우진은 자신의 약속과 달리 문현빈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안우진에게 2일 경기를 앞두고 이 질문이 날아들었다. 그는 웃으며 “삼진을 잡겠다는 말은 한 것으로 기억이 났는데 초구 직구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경황이 없었다. 할말이 없네요. 미안하네요”라고 했다.

무사 1,2루의 위기였으니, 안우진으로선 당연히 바짝 긴장감을 끌어올린 순간이었다. 4개월이 지난 일이니 순간적으로 초구 패스트볼을 잊었다는 얘기. 이후 안우진은 4회 2사 2루서 문현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때는 초구 157km 패스트볼을 구사해 볼을 기록했다.

어쨌든 안우진으로선 문현빈이 만만치 않은 신인임을 알게 됐다. 그는 “공도 잘 보고. 이상한 공에 스윙이 나가지 않더라. 선구안이 좋으면 좋은 타자라고 할 수 있는데, 내 직구가 좋아서 운 좋게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인지업을 문현빈에게 처음으로 던졌는데 컨택도 좋더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좋은 타자라는 걸 느꼈다”라고 했다.

[안우진(위), 문현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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