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주변 밀집한 요양시설·병원…산불에 ‘취약’
[KBS 대전] [앵커]
오늘, 대전과 금산의 경계 지역에서도 산불이 났는데요.
이곳에서만 요양시설 15곳에서 입소자 8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요양시설의 경우 공기 좋은 곳을 찾아 산 주변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은데 산불에 취약한 문제를 다시한번 드러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애인 보호시설과 연결된 뒷산에서 붉은 화염과 새까만 연기가 솟구칩니다.
시설 앞에는 급히 대피하면서 미처 치우지 못한 휠체어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장애인 보호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인분들은 다 기성중학교에 있어요. 직원들 차량하고 시설 차량하고 이렇게 해서 대피를 시켰어요."]
대피시설에는 여러 요양시설에서 한꺼번에 대피한 수십여 명이 빽빽하게 자리를 채웠고 휠체어를 탄 환자들과 입소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불이 난 건 오늘 낮 12시 10분쯤, 충남 금산군 지량리 야산에서 시작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대전시 산직동과 흑석동 일대까지 순식간에 확산됐습니다.
도심과 인접한 데다 휴양림을 끼고 있는 산으로 각종 요양시설과 병원의 최적지로 꼽혔지만 산불이 나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이번 산불로 요양시설과 병원 15곳에 머물던 입소자 880여 명이 대피했는데 대부분 고령이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어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해당 지역은 '산불3단계'가 내려져 밤사이 진화작업이 이어질 예정으로 입소자들은 한동안 대피시설에서 지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한/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팀장 : "바람이 많이 불다 보니까 불이 급속도로 번지는 상황입니다. 민가 쪽으로도 많이 번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소방차를 배치해서…."]
산 속의 요양시설은 산불에서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대피 장소와 이동 수단 확보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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