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24+캣벨21, '역전의 명수' 도로공사의 반격. 흥국생명에 3대1 역전승[김천리뷰]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챔프전 3차전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김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직 챔피언은 결정되지 않았다.

2패의 절벽끝에 몰린 한국도로공사가 역전승의 짜릿함을 홈팬들에게 선물했다.

도로공사는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대1(22-25, 25-21, 25-22, 25-20)로 승리했다. 2연패후 1승을 거두며 흥국생명의 끝내기를 저지했다. 4차전은 하루 휴식 후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1,2차전에서 연패한 도로공사는 홈팬에게는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경기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 표정은 좋더라"면서 "선수들이 맡은 임무를 잘해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2차전에서 보여준 흥국생명이 워낙 뛰어났기에 흥국생명이 3차전까지 이겨 우승을 결정짓지 않겠냐는 예상이 많았고, 1세트를 흥국생명이 25-22로 승리하면서 우승에 더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2세트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도로공사가 막판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바꿨다. 20-20 동점에서 신인 이예은의 서브에이스로 앞선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3연속 스파이크 득점으로 단숨에 24-20으로 세트포인트로 달아났고, 박정아의 마지막 공격 성공으로 25-21의 승리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 도로공사가 대역전극을 썼다. 흥국생명이 김연경 등을 앞세워 20-15로 앞설 때까지만해도 흥국생명이 쉽게 이기고 4세트로 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도로공사의 시간이었다. 옐레나의 서브 범실에 이어 2연속 공격 득점을 한 배유나가 옐레나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며 단숨에 19-20, 1점차로 쫓았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캣벨의 공격과 김연경의 범실에 이예은의 서브에이스까지 4연속 득점을 해 23-21로 역전을 했고, 그 기세를 몰아 캣벨의 블로킹으로 25-22로 승리했다.

4세트도 도로공사가 역전승을 거뒀다. 14-18, 4점차까지 밀렸던 도로공사는 16-19에서 배유나의 이동공격에 이어 배유나와 전새얀의 연속 블로킹에 박정아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20-19로 역전에 성공했다. 20-20에서 박정아와 캣벨의 연속 공격에 김미연과 김다은의 연속 공격 범실로 24-20으로 승기를 잡았고 캣벨의 강한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24득점을 하며 에이스의 역할을 했고, 캣벨이 21득점, 배유나가 16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2점, 옐레나가 21점, 김미연이 13점을 올렸지만 세트 후반마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김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