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100% 차단' 박정아 24득점 폭발! 도로공사, 흥국생명에 3차전 맞불

(MHN스포츠 김천, 권수연 기자) 홈에선 얘기가 달라졌다.

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0)로 돌려세웠다.

흥국생명에게 무력하게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이 날 패색이 짙어보였던 도로공사였다.한국배구연맹(KOVO)의 통계에 의하면 챔프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56.25%, 2차전까지 승리하면 100%에 달하는 확률로 우승하게 된다.

그러나 그 100%가 이 날 이뤄지지는 않았다.

홈 그라운드 버프와 더불어 0%의 기적은 예상과 상황을 완전히 뒤엎었다. 컨디션이 올라온 도로공사는 부진을 깨끗이 씻어내고 박정아 24득점, 캣벨 20득점, 배유나 16득점을 폭발시키며 김천을 뜨겁게 달궜다. 1세트를 접전 끝에 내줬지만 2,3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쐐기를 박았다.

1세트부터 김연경의 전위공격이 2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시작했다. 박정아의 득점이 맞불을 뿜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도로공사는 초반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았다. 배유나의 속공으로 반격, 캣벨의 득점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옐레나의 범실로 아찔해졌지만 김연경이 다시 물꼬를 터놓았다. 이주아의 블로킹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20점에 먼저 진입했다. 박정아와 캣벨의 맹추격이 이어졌지만 막판 이주아가 또 한번 블로킹하며 25-22로 흥국생명이 1세트를 차지했다.

옐레나는 16-14, 20-16으로 앞선 상황에서 백어택 라인오버 범실만 두 번을 저질렀다.

2세트부터 도로공사가 밀고 나갔다. 김미연의 범실을 시작으로 배유나와 박정아가 가차없이 득점을 이었다. 이번에는 흥국생명의 수비와 토스가 흔들렸다. 높이가 낮아지며 공격화력이 차단당했다. 이주아와 김다솔의 득점으로 1점 차,김연경이 굵직하게 끌고가는 가운데 김나희의 블로킹으로 12-12 동점이 만들어졌다.

22-20으로 도로공사가 앞선 상황, 박정아의 전위공격이 쐐기를 박았다. 2세트는 25-21로 도로공사가 한 차례 반격했다. 옐레나는 1,2세트를 통틀어 공격효율 각각 -7.69, -4.00을 기록하며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다시 3세트부터 분위기 끌어올리기에 돌입했다. 다만 김연경을 제외한 타 공격수들의 득점 효율이 그리 좋지 않았다. 5점 차로 뒤쳐지던 점수를 배유나와 박정아가 동점으로 만들고 캣벨이 역전했다. 막판 김연경의 공격을 캣벨이 막아내며 도로공사가 3세트까지 차지했다.

4세트는 김미연이 힘을 냈다. 비등비등하게 비비던 점수를 3점 차로 앞세웠다. 그러나 도로공사 역시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배유나와 전새얀의 블로킹으로 19-19 동점, 박정아가 점수를 얹어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까지 도로공사가 25-20으로 차지하며 경기를 끝냈다.

승부는 길어졌다. 도로공사는 오는 4일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또 한번의 맞불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