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외교장관 3년만 회담···동중국해·오염수·대만문제 등 논의

장형임 기자 2023. 4. 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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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2일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동중국해·오염수 배출·대만 문제 등 민감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중·일 관계에는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많은 과제와 심각한 현안에 직면해 매우 중요한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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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나쁜 사람(미국) 앞잡이 안 돼"
日 "국제평화를 위해 역할해야"
원전오염수·센카쿠 등 민감 사안 신경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왼쪽)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오른쪽)이 2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일본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3년여 만이다.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2일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동중국해·오염수 배출·대만 문제 등 민감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중·일 관계에는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많은 과제와 심각한 현안에 직면해 매우 중요한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지도자 간의 긴장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모든 수준에서 긴밀한 대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양측은 중국군과 일본 자위대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방위 당국 간부 간 핫라인 설치가 지난달 31일 완료된 것을 환영했다.

친 부장은 올해가 중일 평화 우호조약 체결 45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역사와 인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며 최근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는 일본을 견제했다.

다만 회동에서 상대 국가를 향한 행동 촉구가 잇따른 가운데 사실상 유의미한 답변은 끌어내지 못하고 자국 측 입장을 재확인하며 신경전을 벌인 데 그쳤다.

특히 대만해협 정세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하야시 외무상은 회담 후 취재진에 자신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반면 친 부장은 일본이 “중국의 핵심 이익”에 관여하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중국의 주권을 훼손해선 안 된다”는 경고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야시 외무상은 양국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부근에서의 빈번한 중국 선박 진입, 자국 인근 중러 합동 군사 활동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중국이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방첩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일본 대형 제약사 직원을 비롯해 현재 구속 중인 일본인 5명 전원을 석방하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친 부장은 “관련 법률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친 부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문제를 놓고 “인류의 건강과 안전에 관계되는 중대한 문제"라며 "일본은 책임감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하야시 외무상은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중국 측의 반발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이어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중국이 취한 일본산 식품 수입 제한 조치도 조기에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과 공조해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 장벽을 높이며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친 부장은 그는 "미국은 일찍이 집단 따돌림 수단으로 일본의 반도체 산업을 잔혹하게 압박했는데 지금은 중국에 이 수법을 다시 쓰고 있다"며 "봉쇄는 중국의 자립자강 결심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리창 중국 총리와 2일 만나 악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일본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오전 친 부장과의 회동을 마친 뒤 오후에는 리창 중국 총리와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도 각각 만나 양국관계를 논의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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