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서 산불 동시다발

박용필·강정의 기자 2023. 4. 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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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왕산 축구장 20개 면적 소실…충남 홍성·대전 ‘동원령’

전국 30여곳에서 2일 동시다발적으로 큰 산불이 발생했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 능선에서도 불이 나 축구장 20개 면적을 태웠다. 충남 홍성과 금산, 대전에는 산불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데다 봄철 상춘객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곳곳의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전국 소방청 직원들도 비상소집됐다. 소방력 동원령이 발령된 지역도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낮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12시51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가 오후 5시8분 1단계로 하향했다. 이에 따라 2274명 인원과 장비 101대, 헬기 15대(산림청 6대·소방 3대·경찰 1대·군 5대)가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이 산불로 축구장 20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4㏊(헥타르)가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때 산불이 확산하면서 인왕산 인근 주민들에겐 대피령이 내려졌다. 서대문구는 재난안전문자 등을 통해 인왕산 진입을 금지하고 개미마을과 홍제동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위험 지역의 120가구 주민들은 홍제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홍제2동주민센터, 인근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종로구는 부암동 주민센터를 지원대기소로 삼았다.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 맞춤형 산불진압장비(헬기 2대, 고압펌프차 13대)를 동원해 연소저지선을 구축했다.

상춘객 몰린 봄, 서울 한복판 인왕산 ‘불’

건조특보·강풍 35건 발생

서울 인왕산 120가구 대피
충남 홍성 서부면 휴교 3곳
헬기 동원에도 진화 어려움

소방당국, 긴급통제단 가동
윤 대통령 “자원 총동원”

아파트 바로 옆의 소방헬기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2일 발생한 산불이 서대문구 홍제동 아파트 단지 너머로 번져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산림청 실시간 산불정보 사이트를 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까지 전국 각지에서 35건의 산불이 잇따랐다. 충남 지역의 피해가 크다.

홍성에서는 이날 오전 11시쯤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산림당국은 낮 12시40분을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시20분쯤 3단계로 올렸다. 헬기 동원해 불을 끄고 있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오후 9시 기준 진화율은 30%다.

산불 3단계는 피해(추정) 면적 100㏊ 이상,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 진화(예상)시간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충남교육청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산불이 발생한 인근 학교인 홍성 서부초등학교와 신당초등학교, 서부중학교에 한해 3일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고 했다.

홍성 산불로 임야 700㏊가 소실됐으며 인근 민가 14채가 불탔다. 마을주민 100여명은 홍성 서부초와 서부면 누리센터 등으로 모두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금산 복수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은 3단계를 발령했다. 민가 1채가 소실됐으며 인근 주민 382명이 대피했다. 현재 진화장비 79대와 진화인력 399명을 투입해 불을 끄고 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현재 화선은 약 9.5㎞, 산불영향구역은 192㏊로 추정된다”고 했다.

대전 서구 산직동 한 산에서도 낮 12시18분쯤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오후 8시30분을 기해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이 산불로 인근 요양원 입소자 등 40여명 전원이 대피한 상태다.

소방청은 이에 오후 2시 ‘소방 국가동원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대전에는 경기·충북·전북·경북 등 다른 4개 시·도에서 소방차 38대와 진화인력 88명이 지원됐다. 홍성 산불에는 6개 시·도 소방차 40대와 인력 118명이 동원됐다.

산림당국은 헬기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으로 역부족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잇따르자 소방당국은 이날 낮 1시 긴급중앙통제단을 가동하고 소방청 직원을 비상소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산림청과 소방청을 중심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진화 및 예방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박용필·강정의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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