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7만원에 한달간 전국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EU 은행 계좌 있어야 구입 가능
독일 정부가 한 달 49유로(약 7만원)만 내면 올해 5월부터 전국의 근거리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특가 티켓을 상시 판매한다. 지난해 여름에만 팔았던 ‘9유로(약 1만2800원) 티켓’의 후속이다. 가격이 대폭 올랐지만 하루 2300원꼴이고, 잘 이용하면 이 티켓 한 장으로 한달동안 독일 전국을 여행할 수도 있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정부는 1일(현지 시각) “49유로짜리 무제한 대중교통 티켓(도이칠란트 티켓) 발매를 위한 재정 지원 법안이 연방 하원에 이어 지난 31일 상원을 통과해 발매가 확정됐다”며 “오는 3일부터 티켓 판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티켓은 전용 홈페이지 혹은 독일철도(DB) 홈페이지에서 구매 신청을 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5월 1일부터 사용이 가능하며 독일 전국의 노선버스와 트램, 지하철(U-Bahn)과 전철(S-Bahn), 인근 도시 간 지역열차(RB) 등 근거리 대중교통에 모두 적용된다. 고속열차(ICE)와 도시간 특급열차(IC), 고속버스 등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 티켓은 외국인도 구매 가능하다. 단 요금을 자동 납부할 수 있는 유럽연합(EU) 국가의 은행 계좌가 있어야 한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6~8월 석 달간 에너지 절감 및 생활비 지원을 위해 같은 기능의 티켓을 단돈 9유로에 팔았다. 한 달 80유로(약 11만4000원)가량인 대도시 대중교통 정기권의 8분의 1 가격에 불과해 독일 인구 8320만명의 63%에 해당하는 5200만장이 팔렸다. 특히 전철과 지역 열차를 연결해 타면 이 티켓 하나로 독일 전국 방방곡곡을 갈 수 있어 젊은이들의 배낭여행 필수품으로 각광받았다.
독일 정부는 당시 25억유로(약 3조5500억원)의 예산을 썼다. 하지만 이 티켓 덕분에 대중교통 이용자가 급증, 도심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이 줄고, 180만t의 이산화탄소가 절감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 티켓으로 독일 국내 여행을 하는 내·외국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쓴 돈 이상의 환경 보호 및 관광 산업 진흥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 나면서 지난해 10월 상시 발매가 결정됐다. 올해 49유로 티켓 발행을 위해 독일 정부가 쓰는 예산은 15억유로(약 2조13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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