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혀… 당신의 파랑새를 잃지마세요”

이강은 2023. 4. 2. 20: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떤 형태든 무대에 설 기회를 갖는다는 건 늘 즐거운 일입니다. 단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잘하려고 애를 쓸 뿐이죠."

지난달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남명렬은 "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혀 불행을 자초하는 현대의 관객에게 현재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다"며 "연극과 음악 연주의 다른 점을 잘 조화시켜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들이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음악극 ‘나를 찾아서’ 주연 남명렬

“어떤 형태든 무대에 설 기회를 갖는다는 건 늘 즐거운 일입니다. 단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잘하려고 애를 쓸 뿐이죠.”

지적인 이미지로 연극무대와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남명렬(64·사진)은 클래식 음악과 연극을 접목한 색다른 무대에 서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음악극 ‘나를 찾아서’에서 중년의 어른이 된 주인공을 연기한다.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이 작품은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붙잡고자 애쓰며 살아온 인물 ‘제이’의 일생을 통해 행복은 억지로 붙잡는 것이 아니라 나의 현재를 온전히 누릴 때 비로소 온다는 울림을 전한다. 주인공 제이가 유년(윤희동)부터 청년(신재열), 중년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남명렬은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중년의 ‘제이’ 역을 맡았다.

지난달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남명렬은 “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혀 불행을 자초하는 현대의 관객에게 현재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다”며 “연극과 음악 연주의 다른 점을 잘 조화시켜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들이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작품 속에서 어렸을 적 파랑새를 쫓아다니며 마냥 행복했던 제이는 청년이 되자 소유만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여겨 파랑새를 새장 안에 가둔다. 하지만 파랑새는 날개를 잃어버렸고, 뒤늦게 소유는 행복이 아니라 욕심이었음을 깨달은 제이가 파랑새를 자유롭게 놓아준다.

남명렬은 “(제이가) 나이가 들어 사랑이든 물건이든 서로의 존재를 그대로 두는 게 행복이라는 걸 깨닫는다”며 “현재를 잘 살아가고, 지금의 나는 어떤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더 좋은 연기, 스스로 만족스러운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스스로를 착취한 적 없느냐’는 질문엔 “항상 연기를 잘하려고 애를 쓰지만 자기 착취까진 가지 않는다”며 그 비결을 소개했다. “뭘 해도 제 깜냥 안에서 해보려고 자기 객관화를 합니다.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열심히 해보는 쪽입니다만, (처음부터) 갈 수 없는 곳이라고 판단하면 아예 가지 않는다든지, (열심히 해보다 아니다 싶으면) 포기한다든지 하는 거죠. 아울러 (주변에서) 대접받고 싶어하기보다 존재 자체만으로 대접을 해줘야 하는 사람으로 여겨지도록 나 자신을 만들어가려 노력합니다.”

이강은 선임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