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車도 렌터카도 본인 명의... 치밀한 듯 어설픈 ‘강남 살인 3인조’
납치 이후엔 계속 차 바꿔 타
본인 명의로 된 차량으로 납치
CCTV에 번호판 찍혀 덜미
서울 강남아파트 단지 앞에서 여성을 납치·살해한 사건의 범인 3명은 범행 2~3개월 전부터 피해자를 미행하며 동선을 파악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도 범인들은 그들 중 한 명의 명의로 된 차량으로 피해자를 납치했고, 범인 명의로 렌터카를 빌려 도주할 때 사용했다. 특히, 범인 소유 차량의 번호판이 CCTV에 고스란히 찍히면서 경찰은 신속하게 납치범 신원을 파악했고 납치 42시간 만에 범인 3명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은 용의주도하게 움직이려 한 흔적들이 많지만 어설픈 구석도 있었다”고 했다.
납치범들은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으로만 연락하고 동선을 감추기 위해 현금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납치에 사용한 차량을 범행 8시간여 만에 대전 대덕구에 버린 뒤 렌터카를 빌렸다. 이어 청주로 이동해서는 렌터카도 버린 뒤 각자 택시를 타고 성남시로 도주했다. 성남에서도 경찰 추적을 의식해 택시를 번갈아 타고 옷도 사서 갈아입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초범이라고 보기 어려운 능숙한 도주 행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의 범죄 행각에는 결정적으로 엉성한 구석이 있었다. 범인들은 29일 밤 11시46분 강남의 아파트 인근 도로변에서 피해자를 납치했고 이를 목격한 시민이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납치 3분 만에 현장에 출동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행인이 끊길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시간과 지역에서 납치를 실행한 셈이다.
경찰은 CCTV에 찍힌 범행 차량을 조회해 공범으로 드러난 연모(30)씨 소유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지어 연씨는 음주운전 벌금을 내지 않아 수배된 상태였다. 도주할 때는 또 다른 범인 황모(36)씨 이름으로 빌린 렌터카를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까지만 해도 범인들은 자신들의 꼬리가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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