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먹구름에 ‘투자 한파’… 자금 확보 ‘난항' [진화하는 AI, 내 곁에 ON 미래]

이지용 기자 2023. 4. 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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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들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은 ‘자금조달·운용’
경기도내 작년 투자 전년比 13.7%↓… 인천은 44% 급감
정부 지원 체감 어려워… “투자에 대한 정책·문화 바뀌어야”
트리즈엔지니어링 직원들이 건설장비 자율 주행 시스템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벤처기업은 미래 산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지만 거대 자본을 가진 대기업과 달리 ‘자금’이 늘 문제다. 특히 신(新)기술 개발에는 투자가 핵심임에도 최근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투자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국내 벤처기업들의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은 ‘자금조달·운용 등 자금 관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자금 관련 문제는 지난해 경기 침체로 더 심화됐다.

중기부의 ‘2022년 벤처투자 동향 발표’ 자료를 토대로 보면 지난 한 해 기준 경기도내 벤처투자는 총 1조1천280억원으로 전년(1조3천71억원)보다 13.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인천시 투자도 760억원에 그쳐 직전년도(1천358억원)보다 44% 급감했다.

이 같은 투자 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모태 펀드 출자’ 사업을 시행 중이다. 중기부가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민간에서 자금을 모아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 자금’으로 유입되도록 앞장서는 셈이다.

이에 발맞춰 경기도 역시 지난 달 28일 자율주행·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의 예비·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올해 25개사를 선정, 기업당 사업화 자금 3천600만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 같은 지원책들을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경기연구원의 지난해 ‘경기도 혁신성장 역량 진단 및 정책 추진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는 혁신성장 역량이 전국 지자체에서 상위권에 속했지만, 질적 수준은 낮다고 평가된 바 있다. 비슷한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서울과 비교하면 투자 유치 및 창업투자 회사 확보 수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도내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부진을 겪던 기업들이 다시 활동하려 하지만, 투자 관련 정부나 지자체의 발 빠른 지원은 체감하기 힘들다”며 “실무 기업들의 의견을 많이 청취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비단 경기도만의 얘기가 아닌, 수도권 전반에 해당되는 얘기다.

인천에서 바이오 산업용 기구를 만드는 한 스타트업 대표도 최근 투자 시장이 얼어 붙으며 기업들이 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신약 개발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데 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며 “단계별로 필요한 투자금도 40억원부터 160억원 이상 등 다양한데, 이를 마련하지 못해 다음 단계로 못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다양한 규모의 기업간 융합이 일어나도록 투자에 대한 정책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벤처기업에 대한 대기업이나 정부 차원의 투자도 아쉬운 점이 있다. 기업을 보호하면서 타기업과 상생하는 균형잡힌 방향으로 나아가야 국내에서도 한 획을 그을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 관계자는 “투자의 질적 향상을 위해 ‘경기 M&A센터’의 기능 확대를 통한 벤처 스타트업과 대기업·중견기업 간의 투자 매칭 등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이들의 투자 유치 및 연계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leeiy5222@kyeonggi.com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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