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시선] K콘텐츠, 한국경제의 게임체인저

정순민 입력 2023. 4. 2. 20:23 수정 2023. 4. 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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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는 매년 문화콘텐츠를 주제로 한 글로벌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초대 원장도 "10년 후 한국을 먹여살릴 분야는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 웹툰 같은 콘텐츠산업"이라며 "콘텐츠 수출은 문화상품을 내다 파는 것에 머물지 않고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그에 따른 국가이미지 제고와 한국 상품 구매, 한국 방문(관광)으로 이어져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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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시선] K콘텐츠, 한국경제의 게임체인저

파이낸셜뉴스는 매년 문화콘텐츠를 주제로 한 글로벌 포럼을 개최한다. 매해 가을 열리는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포럼'이다. 올해 행사를 위해 지난주 포럼 파트너인 콘텐츠미래연구회 소속 교수들을 만났다. 이날 모임에서 가장 많은 논의가 오간 이슈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K콘텐츠 수출과 이에 따른 경제효과였다.

반도체 등 수출 효자종목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는 콘텐츠 수출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커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이른바 한류수지)는 17억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47.9%나 증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집계·발표하는 데이터도 K콘텐츠 수출이 꽤 견실하다는 걸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02억5000만달러였던 콘텐츠 수출은 2020년 119억2000만달러, 2021년 124억5000만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이는 가전(86억7000만달러), 이차전지(86억7000만달러), 전기차(69억9000만달러)보다 많은 수치여서 놀랍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히 콘텐츠 수출이 늘고 있다는 점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건 K콘텐츠 수출이 인접분야 수출에 얼마나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느냐다. 지난해 한국수출입은행이 2006년부터 15년치 수출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K콘텐츠 수출이 1억달러 늘 때마다 화장품, 식품, 의류, IT기기 등 소비재 수출은 1억8000만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적으로는 중화권보다는 비중화권에서, K콘텐츠 중에서는 한류 성격이 강한 K팝이나 K드라마가 상대적으로 수출 견인효과가 높았다.

프랑스 미래학자 기 소르망은 오래전 "과거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은 것은 국가의 문화적 이미지가 경제를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문화가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콜린 트위디 유럽메세나총회 전 의장은 "이제 문화는 빵 위에 발린 잼이 아니라 빵 그 자체"라며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초대 원장도 "10년 후 한국을 먹여살릴 분야는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 웹툰 같은 콘텐츠산업"이라며 "콘텐츠 수출은 문화상품을 내다 파는 것에 머물지 않고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그에 따른 국가이미지 제고와 한국 상품 구매, 한국 방문(관광)으로 이어져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문화와 경제는 한 나라를 굴러가게 하는 두 바퀴다. 두 날개로 날아야 더 높이, 더 멀리 갈 수 있다. K콘텐츠가 한국 수출의 첨병 노릇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선 보다 세밀한 전략과 지원이 필요하다. 시쳇말로 영업사원이 더 열심히 뛰게 하려면 기를 살려주고 연봉도 팍팍 올려줘야 한다. 이는 국가가, 정부가, 정책이 해야 할 일이다. 문화와 경제 그리고 정치가 삼위일체를 이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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