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한 이란 여성, ‘히잡 미착용’ 이유로 구금

서필웅 2023. 4. 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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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성 두 명이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고도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고 영국 가디언, BBC방송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머리를 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두 명의 여성이 한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후 체포됐다.

이란에선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던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뒤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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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엔 ‘의문사 사건’ 항의 시위
최근 관련법 등 강화… 갈등 심화

이란 여성 두 명이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고도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고 영국 가디언, BBC방송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머리를 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두 명의 여성이 한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후 체포됐다. BBC가 공개한 영상에서 문제의 남성은 상점 매대에서 계산을 기다리고 있는 여성들과 언쟁을 벌이다 선반 위 요구르트가 담긴 그릇을 집어 던졌다. 모녀 관계인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들은 요구르트를 뒤집어쓰는 봉변을 당했다.
히잡을 쓰지 않은 이란 여성을 유제품을 쏟아부으며 공격하는 남성. 로이터연합뉴스
가해 남성은 상점 주인에 의해 밖으로 쫓겨난 뒤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체포됐다. 모녀도 머리카락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

이란에선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던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뒤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이에 이란 정부는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동시에 히잡을 단속하는 ‘도덕경찰’의 폐지 가능성을 시사하고, 단속을 줄이는 등 유화책도 펼쳤다. 테헤란 등 대도시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여성이 한때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란 내무부가 히잡법을 강화한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대법원장이 “히잡을 쓰지 않고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자비 없이 기소하겠다”고 밝혀 다시 강경 분위기로 상황이 급변하는 중이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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