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로키산맥 한인 스노보드 강사의 도전

YTN 2023. 4. 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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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 듯한 산 능선과 그 위를 뒤덮은 새하얀 눈.

캐나다 로키산맥을 대표하는 레이크 루이스 스키 리조트 풍경입니다.

해발 고도 1,646m 지점에 있는 이곳은 연평균 적설량이 454cm로,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데요,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북미에서 가장 긴 스키 시즌을 자랑하며 스키 월드컵과 스노보드 월드컵이 열리기도 했죠.

145개에 이르는 슬로프 수로 보나, 다양한 지형을 활용한 코스의 재미로 보나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는 이곳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보는 이들도 짜릿하게 만드는 화려한 활강 실력을 자랑하는 스노보드 강사 정현섭 씨입니다.

[정현섭 / 스노보드 강사 : 이 슬로프는 좁아서 작은 턴을 만들어야 해요. 어떻게 하냐면, 엉덩이를 더 빨리 움직이고, 각도를 조금 줄여야 하고요. 그러면 작게 턴 할 수 있어요. 알겠죠? 가 봅시다.]

소규모 교습을 주로 하는, 경력 9년 차 강사 현섭 씨의 장점은 눈높이에 맞는 친절한 설명과 핵심을 빠르게 짚는 노련함.

현섭 씨의 설명과 시범에, 스노보드를 처음 접하는 강습생도 금세 그럴듯한 스노보더가 돼갑니다.

[제리 / 캐나다 캘거리 : 강습 좋았어요. 현섭 씨는 좋은 사람이고 숙련된 강사예요. 하체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언덕을 내려가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대학교에서 항공전자공학을 전공한 현섭 씨는 친구를 따라 스키장에서 일하면서 동계 스포츠에 빠졌는데요,

한국과 달리 길게는 6개월 동안 설상 종목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캐나다에서 요구하는 스노보드 강사 자격증들을 땄습니다.

안정적인 길 대신 강사의 삶을 택하고 칠레 원정 훈련까지 다니자 주변의 걱정도 있었죠.

[정현섭 / 스노보드 강사 : 좀 많이 아까워했죠. 왜 공대를 전공했는데 왜 선택을 이 길로 했느냐….]

하지만 스스로 꿈을 찾고 길을 개척해 캐나다의 광활한 자연을 가로지르는 지금의 삶에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고 있는데요.

[정현섭 / 스노보드 강사 : 여기는 정설돼 있지 않은 슬로프가 있어서 다양한 환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5개월부터 6개월 정도 운영을 하고 있고요. 눈이 많이 왔을 때는 폭설이 왔을 때는 파우더(건조한 눈)를 탈 수 있고요. 그리고 다양하게 '트리런'. 나무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면서 탈 수 있어서, 다양한 지형을 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높은 수준의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지금도 밤낮으로 노력하는 현섭 씨.

그 성실성과 적극성에 동료들도 혀를 내두릅니다.

[제임스 롱피스트 / 동료 강사 : 현섭 씨가 지금 스노보드 강사 3급을 따려고 하고 있어요. 현섭 씨와 같은 방을 쓰는데요, 우리가 파티하고 있어도 현섭 씨는 공부해요. 그래서 얼른 3급을 땄으면 좋겠어요.]

[애런 쇼터 / 선배 강사 : 현섭 씨를 슬로프에서 자주 만나요. 언제나 미소 지으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즐거워 보여요. 스키 타는 것도 봤는데, 아주 열심히 타더라고요.]

이십 대 중반이면 강사 생활을 접는 한국과 달리, 나이에 상관없이 스노보드를 가르치는 이곳의 선배 강사들을 보며

한국에 돌아가서도 학생들을 오랫동안 가르치는 중년 스노보드 강사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는데요.

목표를 위해 효율적으로 교육하는 한국 교육 방식에 안전과 즐거움을 중시하는 캐나다의 특징을 더해 더 많은 이들에게 눈 위를 가로지르는 기쁨을 전하고자 합니다.

[정현섭 / 스노보드 강사 : 한국으로 돌아가서 캐나다에서 배운 커리큘럼과 한국에 있는 커리큘럼을 융합해서 저만의 강습 커리큘럼을 만들고 좀 더 재미있게 강습할 수 있는 그런 강사가 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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