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진-함지훈 신구 조화’ 모비스, 4강 PO 진출 확률 94% 잡다

[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현대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94%의 확률을 손에 넣었다. 서명진과 함지훈의 조화가 돋보이는 한 판 승부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6-71로 이겼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 94%(47/50)를 확보했다. 서명진(1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함지훈(16점 7리바운드)이 34점을 합작한 가운데 김태완(10점 3리바운드)이 깜짝 활약을 펼쳤다. 게이지 프림(13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과 론제이 아바리엔토스(9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3개)도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캐롯은 창단 첫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서 멀어졌다. 지난 50차례 6강 플레이오프 중 단 3팀만 기록한 6%라는 아주 적은 확률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이정현(21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과 디드릭 로슨(20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분전하고 조나단 알렛지(12점 5리바운드)가 두 자리 득점을 올렸지만, 3점슛 36개 중 5개 밖에 넣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현대모비스는 캐롯과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승 5패로 열세였다. 원인 중 하나는 3점슛 허용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캐롯에게 3점슛 67개, 평균 11.2개나 얻어맞았다. 시즌 평균 6.2개 허용한 현대모비스임을 감안하면 캐롯과 경기에서는 3점슛으로만 15점을 더 잃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경기를 앞두고 “캐롯이 3점슛을 많이 던질 건데 1대1 수비에서 첫 스텝을 어떻게 놓는지 이야기를 해줬다”며 “무리한 3점슛은 괜찮지만, 백코트가 늦거나 불필요한 도움수비로 내주는 3점슛 등은 안 맞아야 한다”고 외곽 수비를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반까지 3점슛 7개를 넣었다. 캐롯과 정규리그에서 평균 6.8개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이날 한 경기에 나올 3점슛을 전반에 집중시킨 것이다. 반대로 캐롯에게는 2개만 내줬다.

현대모비스는 더 많은 3점슛을 넣고, 캐롯의 3점슛을 대폭 줄였다. 리바운드도 25-19로 앞섰고, 어시스트도 11-3으로 우위였다. 실책에서 6-1로 많은 게 아쉬울 뿐이었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한 때 15점 차이(34-19)로 앞서는 등 43-31로 전반을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최진수의 3점슛으로 3쿼터를 시작했다. 5분 11초를 남기고 57-37, 20점 차이로 달아났다.

3쿼터에도 전반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현대모비스의 3점슛 감각은 여전했고, 캐롯의 3점슛은 림을 번번이 빗나갔다. 현대모비스는 66-48, 18점 차이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쉽게 승리할 거 같았던 현대모비스는 4쿼터 들어 알렛지를 막지 못한데다 이정현에게 연속 실점하며 경기 종료 3분 41초를 남기고 69-77, 8점 차이까지 쫓겼다.

위기의 순간 함지훈과 프림이 연속 득점하며 다시 83-69로 달아났다. 현대모비스는 더 이상 흐름을 캐롯에게 내주지 않고 승리에 다가섰다.

#사진_ 윤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