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초선 열풍 지속 가능성 커...올드보이 귀환설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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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서도 '초선 강세' 현상이 지속될지가 주요 관전포인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역으로 보면 민주당이 지난 선거서 수도권 전체에서 90개 이상이 당선됐는데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선전하면 이번에도 초선열풍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각각 텃밭인 영남과 호남을 물갈이하려고 하면 지역에서 맹주 역할을 했거나 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이 귀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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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이후 최대… 영향력은 적어
'3선 초과금지' 논의 주춤 맞물려
정치 올드보이 복귀 가능성 커져
내년 총선에서도 '초선 강세' 현상이 지속될지가 주요 관전포인트다. 전문가들은 '물갈이'를 통한 정치교체의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다. 아울러 정치신인 충원구조를 바꾸는데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1대 국회는 전체 의원 대비 초선 비율이 51%에 달한다. 299명의 의원 중 156명이 초선이고, 재선은 69명, 3선은 41명, 4선은 20명, 5선은 12명, 6선은 1명으로 중진 국회의원의 비율이 낮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해 선거판이 흔들렸던 17대 국회(62.5%) 이후 초선 비율이 가장 높다.
초선 의원 중 스트리머 출신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등 거대 양당 사이에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거나 개성 있는 인물들이 대거 국회로 들어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초선 의원이 늘어 생동감 있는 국회가 됐다는 평가보다는, 중진들이 협치 등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국민의힘의 경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친윤이 주류를 쥐게 되고, 민주당이 이에 맞설 대항마로 이재명 대표를 내세우면서 양당의 대립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여야는 연말부터 3월까지 'K-칩스법' 정도에 합의했을 뿐, 대부분의 현안에서 대립각만 세우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올드보이의 화려한 복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초선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 않아 인지도가 있는 중진들이 재도전 '해볼 만한 판'이 열렸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 정국에서 국회의원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공약했던 '3선 초과금지' 논의도 잠잠해지면서 전략적 중요도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유기준 전 의원, 이언주 전 의원, 김희정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인 '올드보이'로 지목된다. 호남에서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천정배 전 의원 등 굵직한 정치인들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역으로 보면 민주당이 지난 선거서 수도권 전체에서 90개 이상이 당선됐는데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선전하면 이번에도 초선열풍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각각 텃밭인 영남과 호남을 물갈이하려고 하면 지역에서 맹주 역할을 했거나 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이 귀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선거를 통한 인적 쇄신'에서는 사실상 세계 최고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바꾸는 것'보다는 '누구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우리나라 정치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사람을 바꾸면 나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보다는 어디서 정치 신인을 수혈하느냐의 문제인데, 예를 들어 민주당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정치신인의 저수지처럼 활용해온 '시민단체'는 더 이상 신선하고 좋은 충격을 받지 않는, 피로감이 쌓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거대양당에서 개혁의 깃발을 들었으나 어느덧 기득권으로 비판받으며 퇴진론이 나오고 있는 586운동권의 운명, 여성정당의 난립 속에서도 초선을 발굴해온 정의당, 위성정당이라는 독특한 제도 때문에 원내에 입성할 수 있었던 기본소득당·시대전환 등도 새로운 초선 의원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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