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제구 난조에 김도영 부상 … ‘개막 첫 승’에도 기아는 환하게 웃지 못했다

전상일 2023. 4. 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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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자격이 있었다.

이의리가 아직도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고 있었고, 무엇보다 됐다 싶었던 김도영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제구난조라는 단어와 이의리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하지만 이의리에게 리그 1선발급을 기대했던 기아에게 제구 난조는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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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중족골 골절로 장기 이탈하게 되었다 (사진 =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충분히 자격이 있었다. 김호령의 메이저리그급 호수비, 변우혁의 맹활약 등 기아는 꾸준하게 경기를 지배하며 SSG를 완파했다. 분명히 의미를 가질만한 개막 첫 승이었다. 하지만 이겼어도 웃지 못하는 승리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기아 김종국 감독 역시 경기 후에도 웃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의리가 아직도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고 있었고, 무엇보다 됐다 싶었던 김도영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의리는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어 돌아왔다. 작년 154이닝을 던지면서 83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물론,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제구가 안좋은 투수라는 수식어를 붙힐 정도가 아니었다. 거기에 이의리는 고교 1학년때부터 한번도 제구가 안좋았던 적이 없었다. 투구폼이 간결하고 빠른 팔스윙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타자 몸쪽 직구는 그의 전매특허였다. 올림픽 3~4위전에 선발로 나서도 자신있는 투구를 했던 이의리다. 제구난조라는 단어와 이의리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아쉬운 표정의 이의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회말 KIA 투수 이의리가 2루 주자 SSG 김민식을 견제하는 송구 실책을 범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3.4.2 tomatoyoon@yna.co.kr (끝)

하지만 지난 WBC부터 이의리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되었다. 구속은 잘나오는데 공이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선수로 변했다. 오타니를 상대로는 단 한 개의 스트라이크도 던지지 못하며 일본전 콜드게임을 당할뻔 했던 안타까운 패배에 일조했다. 이날도 5이닝 동안 무려 6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101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구속은 과거에 비해 많이 상승했다. 평균 구속이 145km/h 이상이 꾸준하게 기록되었고, 최고는 151km/까지 기록되었다. 하지만 이의리에게 리그 1선발급을 기대했던 기아에게 제구 난조는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의리는 충분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더 뼈아픈 것은 김도영의 부상이다. 김도영은 작년과 달랐다. “이미 작년의 경험으로 올해는 어떻게 준비 해야하는지 확실하게 알았다”라고 김도영은 미디어데이에서 밝힌바 있다. 그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개막 둘째 날 경기에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이종범의 재림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3타수 3안타를 때렸기때문에 더 안타까웠던 김도영의 부상 (연합뉴스)

김도영은 주루플레이 도중 발가락 부상으로 경기 중 물러났다. 그리고 인천 경기장 근처 병원에서 검진 결과 중족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정확한 상태는 오는 3일 검진결과를 받아봐야 알 수 있겠지만, 골절이라면 장기결장이 불가피하다. 류지혁의 수비력이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못한데다 이제 막 엄청난 핵폭발을 앞두고 있었던 시점이라 더욱 기아로서는 가슴이 아프다.

이래저래 기아타이거즈로서는 개막 첫 승에도 불구하고 다소 찜찜한 기분으로 수원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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